(의료정보)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만성적 피로 증상 개선을 위한 한방만성피로클리닉 운영


▲365일 24시간 피로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

과거에는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야외 활동을 주로 했다면,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이나 SNS 활동이 직장이나 사회활동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주된 방법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현대인들의 피로는 첨단문명을 통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성화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의 개통과 소셜네트워크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교활동으로 인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휴식 없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외부와의 소통을 반강제적으로 해야만 하는 현실이 되었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란 피로를 유발할만한 다른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로의 증상이 적어도 6개월 정도 지속되어 평소 활동력의 50% 이상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피로 외에도 기억력이 감소되었거나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 목이 아픈 경우, 임파선이 부어 통증이 있는 경우, 근육통이 있는 경우, 여러 관절 부위가 아픈 경우, 두통이 있는 경우, 수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육체노동 후에 하루가 경과해도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 중 적어도 4개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체내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정신심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내게 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노권상(勞倦傷)’이라 하였으며, 이는 피로, 권태감, 무기력, 불안초조한 상태를 가리킨다. 크게 인체의 원기(元氣)가 부족해져서 발생한 것으로 보지만 그 원인에 따라 ■육체적인 과로가 심하여 온 경우를 ‘노력상(勞力傷) 혹은 과로상(過勞傷)’,

■정신적인 스트레스 혹은 근심걱정이 많아서 온 경우를 ‘노심상(勞心傷)’이라고 구분했다.

따라서 만성피로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해야 하지만, ■과로상의 경우는 중초(中焦-인체의 복부, 중간부위)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면서 부족하고 처진 기운을 끌어올려야 하며, ■노심상의 경우는 노심초사하여 생긴 인체 기혈(氣血)의 부족을 보충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치료 한약재는 인삼, 황기, 숙지황, 작약 등이 있다.

특히, 피로 증상 외에 식후에 자주 졸립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식후혼곤(食後昏困)’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장(脾臟)의 기를 다스리며 보충해야한다. 백출, 사인과 같은 한약재를 중심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만성피로클리닉은 경증단계(4주), 중증단계(8주)로 나누어 만성피로 증상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환자 개별맞춤 한약처방과 어깨결림, 근육통, 소화불량, 두통 등 증상에는 주 1~2회 침·뜸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전문적 상담을 통해 생활 습관 교정, 운동요법으로 호전 재발 방지, 3~6개월 단위로 내원하여 피로도를 관리한다.


▲만성피로 자가진단

다음 항목 중 8개 이상이면 중간정도의 피로 상태를 의미하며, 12개 이상이면 심각한 피로 상태를 의미.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1.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2.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하다.

3.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나 진전이 없다.

4.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더부룩하다.

5. 무기력하고 성욕이 감퇴한다.

6. 어깨나 목뒤가 결리거나 당긴다.

7. 피로로 인해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어렵다.

8. 피로 때문에 업무나 육아 중에 짜증과 싫증이 난다.

9. 입안이 자주 헐고, 백태가 자주 낀다.

10. 운동이나 육체활동 이후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11. 자주 우울하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12. 감기 등 병치레가 계속되고 잘 낫지 않는다.

13.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몹시 취하거나 숙취가 심하다.

14.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15. 심장이 이유 없이 자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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