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저금리로 최근 3개월 20%가량 월세로

 

 저금리 영향으로 하남지역 아파트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가뜩이나 전세부족에 전세가마저 대폭 오른 마당에 월세전환마저 늘어나고 있어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5~7월)간 하남지역 아파트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417개 중 181개(43.4%)가 월세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3개 중 115건보다 무려 20% 기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도내에서 하남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최근 3개월(5~7월)간 거래된 아파트 2만5846개 중 월세 물량은 8918개로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3만9024개 중 월세 비중은 29%(1만1344개)로 5.4%p 늘어났다.

도내 31개 시·군 중 월세 비중이 늘어난 지방자치단체는 24개로 대부분(77.4%)의 지자체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이며 이중 하남이 20%p 이상 늘어 월세전환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하남에 이어 의왕시가 지난해 5~7월 22.2%에서 올해 같은기간 39.1%로 16.9%p 늘어났으며, 부천시가 25.6%에서 38.8%로 13.2%p, 고양시가 25.4%에서 38.3%로 12.9%p 증가했다.

반면 연천군(―14%p), 오산시(―11.7%p), 안성시(―4.3%p), 화성시(―3.2%p), 남양주시(―3.1%p), 가평군(―2.6%p), 동두천시(―1.2%p) 등 7개 시·군은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월세 거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저금리로 인해 월세전환을 서두르고, 수도권의 경우 월세 전환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기 때문에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최근 하남은 미사, 위례, 감일지구 택지개발로 신규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존 전세물량은 고정적이어서 아파트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전세가도 당연히 상승해 해마다 1000~3000만원 씩 올랐다.

이에 더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서민들의 집 걱정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월세로 전환해도 꾸준한 세입자가 유지돼 전환률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당장 주택을 구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세입자들의 경우 월세 전환 후에도 주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