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지구 개발로 이전 않은 업체 40여개 대상

 

그동안 미뤄졌던 수산물센터 철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사진은 집달관을 가로막아 드러누워 있는 주민들)

LH공사 하남지역본부는 지난 30일 미사지구 내에 수산물센터에 남아있는 업체에 명도집행과 함께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수산물센터에는 최근까지 약 40여개의 업체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날은 주변에 아파트 조성에 따른 우선공사 구간에 있는 18건을 대상으로 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하남지역본부는 남아있는 상인들에게 자진이전을 촉구하며 이에 불응할 때는 명도집행과 함께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산물센터 철거는 지난해 말 28블럭이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거론됐었다. 이미 이전을 마치고 신속한 철거가 이뤄져야 했으나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한 상인들이 영업을 강행하면서 철거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여기에 U2 부지로 이전이 잔여 계약금 미납으로 무산되면서 영업공백을 우려한 상인들이 수산물센터에 남아 영업을 계속하면서 하남지역본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28블럭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자 하남지역본부는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기반시설 및 인근 단지 조성 공사, 5호선 연장공사 등을 진행하기 위해 이날 강제철거를 시작했다.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한 상인들은 철거에 반발하며 격렬한 항의를 했다.

하남지역본부는 이미 이전을 마치고 철거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강제철거라는 강수를 뒀다.

28블럭 입주민들도 입주전에 수산물센터 철거가 완료될 줄 알았는데 입주 후에도 수십여개의 업체가 최근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철거가 계속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수산물센터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부 상인들은 아직도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강제철거에 대해 “이전을 준비하는 중인데 강제철거를 당하게 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수산물센터는 미사지구 개발로 지난 2011년 6월 기업이전대책에 따라 하남지역본부와 하남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며 이전지를 U2부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2014년 10월 7일에 있었던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미사지구를 조성하면서 수립한 기업이전대책에서 수산물센터 이전이 특혜라는 지적을 했다.

또한 용지 공급가가 높다는 상인들의 반발에 재감정을 통해 재공급을 추진한 것도 특혜라는 지적이 있었다.

논란 이후 지난해 11월 6일 해당 부지에 응찰한 수산물상인조합은 1차 계약금 51억원을 납부하고 낙찰받았지만 계약체결 시한인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나머지 계약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무산됐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