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자 갈 곳 없어 하남 등 도내 유입 늘 듯

 

하남 입주물량 늘어나지만

서울 올해보다 44.6% 감소

내년에는 서울에서 하남지역 등 도내 자치단체로 전세자 유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남 전세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이주할 가구 수요가 각각 2만1천가구, 3만6603가구 등 최대 5만7천여 가구로 서울시내 새로 공급될 아파트 입주 물량인 2만418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서울 전세자들은 전세를 구하지 못해 하남 등 인근 경기도내 자치단체로 진출이 예상되며, 특히 하남은 미사지구 등 신규아파트 입주가 5천여 가구 이상 예상되지만 서울전세자 유입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난에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은 수도권 도시로 서울과 인접해 있는데다 강동, 강남, 송파 등 강남권과 불과 20여분 안팎의 거리에 있어 웬만한 서울보다 교통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아파트 입주로 전세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전세가도 서울보다 저렴해 인근 과천, 남양주 등과 함께 서울 전세자들에게 선호지역으로 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내년 신규 아파트입주물량은 하남 미사 강변도시 5천여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 1만6천가구 등 공공택지지구 입주로 인해 총 7만221가구로 집계돼 올해 5만1천99가구보다 37.4% 증가한다. 또 인천지역도 올해보다 내년에 1천여가구가 늘어난 1만1679가구가 입주예정이다. 서울 신규물량 감소와는 대조적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는 단기간 내에 한꺼번에 쏟아져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증가해도 수도권 전세난을 덜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서울 전세자의 하남 등 유입으로 전세난은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홀수 해에 특히 전셋값 인상폭이 4배 이상 컸다”며 “내년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 임대주택공급을 활성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은 최근 미사·위례지구 등 개발과 감일·감북지구 개발계획으로 기존 주택지역 철거로 지난 4년간 전세부족 현상이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전세가도 2배 가까이 올라 집 없는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돼 온 실정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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