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당정섬…300여 마리 큰고니 찾아

 

하남시 당정섬이 각종 철새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넓은 서식환경과 철새 이동경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사계절 상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십 종에 가까운 종류의 철새를 한 장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4일 하남지역 환경단체인 푸른교육공동체에 따르면 큰고니 떼를 비롯한 수십 종의 겨울 철새들이 일찌감치 겨울 준비를 하러 날아와 군무를 이루며 환상적인 장관을 펄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월동기간에 관찰되는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300여 마리가 당정섬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흔히 백조로 불리는 고니는 러시아 북부 툰드라 지대와 시베리아에서 번식 후 매년 11월.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곳에서 겨울을 나며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당정섬은 위례강변길과 만나는 팔당대교 바로 아래 위치한 곳으로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에 따른 골재 채취로 완전히 사라졌다가 이후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복원되고 있는 섬이다.

이곳은 한강유역환경청이 매년 조류 전문가들과 함께 큰고니 등의 개체수를 파악해온 '생태계 변화 관찰지역'으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 먹이가 풍부하고 주변 수심이 얕은데다 강폭이 넓어 큰고니를 비롯해 청둥오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비오리, 청둥오리 등 40여 종의 겨울철새 5천여마리가 관찰되는 한강유역 최대 철새도래지다.

특히 일몰과 새벽녘에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군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장관이며 철새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자연선물이다.

푸른교육공동체 관계자는 “흔히 백조로 불리는 겨울 철새인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300여 마리가 당정 섬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내달에는 청둥오리를 비롯한 비오리 등 5천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더 찾아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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