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빛 물들이다

그 더위 그추위 견디며

진정 고운빛 내니

한낯, 바람에 흩날려

앙상한 가지 남아도

뿌려진 황금길에

더욱 그리워라 은행나무

가느다란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풍잎이

화려한 지난날을 못내 아쉬워하듯

바람결에 흔들리고

가지 않으려 애를써도

가야만 하는 저승이 아니겠는가

고은 빛으로

이승에서 남긴 단풍과도 같을까!

하남신문 news@ehana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