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백신 부족으로 접종 중단, 12월께 공급 가능

 

 하남시를 포함한 용인시와 부천시 등 14개 보건소가 독감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했다. 하남시는 지난달 29일까지 진행하던 동별 순회접종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하남시는 올해 1만 4000명분의 독감 백신접종을 계획했지만 1만 2200명분만 확보한 상황에서 납품업체가 일방적으로 공급계약을 파기해 접종 중단사태가 벌어졌다.

독감백신 부족현상은 지자체가 고령화 등을 감안한 정확한 수요예측 실패, 제약업체에서 지난해보다 25% 적은 백신을 생산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것과, 단가 비싼 병·의원에 납품하면서 보건소 물량이 5%가량 부족해 접종 중단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하남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백신을 추가로 생산한다 하더라도 12월쯤에야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독감백신 접종 제개가 힘들다.

무료접종을 못한 어르신들 중 일부는 동네 병·의원에 가서 직접 비용을 내고 접종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의 병·의원도 독감백신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조만간 백신이 동날 수 있는 상태다.

덕풍동에 김모(75)어르신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독감접종을 서두르려 했는데 백신이 이미 바닥났다고 해서 동네 병원에서 내 돈 내고 접종했다”며 “백신 부족으로 무료접종 대상자들이 혜택을 못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간 지속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며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독감 백신은 해마다 새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은 폐렴, 근육의 염증,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킴으로써 노약자의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할 경우 독감의 예방효과는 70~90%이며,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에 의한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까지 낮추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돼 있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