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당과 외대 용인캠퍼스 출신 인사 주축으로 구성

 

 국가정보원이 지난 28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련자 10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 계열 운동권 조직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 하남지역위 김근래(47·사진) 위원장 또한 이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의혹 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올라 하남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과 관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김근래 하남지역위원장,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을 포함한 진보당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등 관련 인사의 자택 또는 사무실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에 참석, 조직원들에게 “유사 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도 확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이석기 의원과 김근래 하남지역위원장 등을 포함한 14명의 관련 인사들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내란음모’ 혐의에 따른 배후 세력의혹을 받는 경기동부연합 실체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경기동부연합은 1991년 결성된 NL계열 운동권 전국조직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지역 조직으로 1980년대 후반 경기 성남·용인지역에서 활동하던 운동권 세력을 뿌리로 한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1990년대 재건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출신과 외대 용인캠퍼스, 경기 동남부지역 학생운동 인사, 성남 재야인사 등을 가리킨다.

현재 경기동부지역에 남은 NL세력이 이룬 진보진영 네트워크를 뜻하며 진보당의 모태가 된 민주노동당 내 중심세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내부에선 경기동부연합을 ‘10여년 전 해체돼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구 민주노동당의 당권을 잡고 있던 경기동부연합은 민노당의 분당 사태와 맞물려 처음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민노당에서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자주파와 비주류였던 평등파의 갈등이 깊어져 2008년 결국 분당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경기동부연합의 실체는 지난 해 4·11 총선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이정희 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으로 드러났다.

사퇴 압박을 받은 이 대표가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석기 의원이 주축이 된 경기동부연합이 배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석기 의원은 용인 외대 82학번이며 김미희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형주 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도 같은 대학 84학번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CNP 전략그룹의 광고기획사 수익을 경기동부연합의 조직비용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김근래 위원장 용인외대 출신

경기동부연합 주축인물로 출국금지

하남시민들은 통진당 하남지역 김근래(47) 위원장이 과연 이석기(52) 의원 등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김근래 위원장은 현재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으로 있으며,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김근래 위원장은 외대 용인캠퍼서 87학번으로 82학번의 이석기 의원과는 선후배로 알려져 있다.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이석기 의원과는 경기동부연합 계열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지방정치권에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로 야권통합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민주당 이교범 후보에게 최종 단일후보를 넘기고 불출마 했었다.

네이버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은 1990년대 후반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한 민혁당의 지도급 조직원이었다. 민혁당은 김영환·하영옥·박모씨 등 3인을 중앙위원으로 하고 중앙위 산하에 경기남부위원회, 영남위원회, 전북위원회를 뒀는데, 이석기는 경기남부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2002년 5월 민혁당 간첩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2003년 3월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구성 등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통진당 이석기 의원과 함께 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으로는 김재연(54)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의원에 선출된 86학번 임수경(46) 의원 등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하남에서는 김근래 위원장을 비롯해 이현심(통진당) 시의원 등이 용인외대 출신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경기도당과 하남지역위원회에서 주축인물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국정원 내란음모 혐의 사건에 어떻게 관계됐는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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