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민, 중앙대 유치 백지화 아쉬워 기업유치도 좋지만 4년제 대학 원해

 

 경기도내 4년제 대학

 고교생 수용률 33.6%

 전국 최하위 수준

 고졸자 10명중 3명만 입학

 종합대학 유치 사활 걸어야

 경기도는 도내 4년제 대학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의 34% 수용률에 그쳐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에 나섰다.

 이와 관련 하남시도 중앙대하남캠퍼스가 사실상 무산된 하산곡동 미군공여지(28만1953㎡)에 4년제 종합대학 유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는 현재 하산곡동 미군공여지 활용방안을 두고 3천만원을 들여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연구용역을 통해 대학유치를 포함한 첨단산업단지나 연구소, 유통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시는 용역결과에 따라 미군공여지를 개발할 계획이지만 하남시민들은 이곳에 기업이나 기타 산업시설보다 당초 계획된 4년제 종합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민들은 기업은 여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들어왔다가 떠나면 그만으로 이윤추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대학은 대학문화를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 및 유동인구에서 비롯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적잖다고 주장하고 있다.

K모(54·신장동) 씨는 “대학이 들어오면 유동인구에 따른 지하철 유치나, 학생들로 인한 원룸 등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저렴한 가격의 미군공여지에 대학을 유치하지 못하면 앞으로 하남시의 그 어떤 곳에도 땅값 때문에 대학 유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의 한 교육관계자도 “인천시가 중앙대검단캠퍼스 유치에 4천여억 원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시가 막대한 지원을 해서라도 대학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큼 인천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2012년 교육통계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대학입학을 원하는 경기도내 고졸자가 13만1632명인 반면 아주대학 등 4년제 대학 36곳의 정원은 4만957명(33.6%)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졸자 10명 가운데 3~4명만 도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셈이며, 경기 북부지역은 4년제 대학 수용률이 12.3%로 열악하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남도는 165%, 강원도는 110%였다.

경기도내 졸업자 2만1634명이 다른 곳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고 입학금 등 교육경비에 5118억원을 사용했다. 막대한 교육경비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최근까지 서울대와 서강대, 동국대, 을지대 등 13개 대학의 이전을 확정했지만 하남시의 중앙대학과 고양시의 중부대학 등은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학 유치는 연간 소득창출 효과가 1조2385억원, 취업고용유발효과 1만284명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인허가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대학유치에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는 조만간 미군공여지에 대한 활용방안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앙대와 체결했던 MOU를 파기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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