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도 4% 올라 19만4950원 소요

 

 설을 앞두고 하남시를 비롯한 경기도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월 대비 2.1%, 공업제품은 0.9% , 전기·수도·가스는 4.3%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 대비 0.6%, 신선식품지수는 8.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가 지난해보다 236% 상승했다. 당근과 양파도 각각 127.2%, 65.9%나 올랐다.

 설이 다가오면서 신선식품과 제수용품의 가격이 부쩍 올라 주부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사)한국물가협회는 지난달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에 대해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18만7380원에서 4% 오른 19만4950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과일류와 채소류가 태풍, 한파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었고, 설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증가해 큰 폭의 오름세를 예상했다.

부재료인 밀가루, 식용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돼 가계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설 차례상 비용의 상승으로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주부들은 알뜰구매로 부담을 덜고 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제수용품은 판매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미리 구매하는가 하면, 꼭 필요한 물품 외에는 구입을 자제하는 알뜰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물가인상으로 아예 설 차례상을 차리지 않겠다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설 관련 최신 자료에 따르면 ‘차례 준비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57.7%로 ‘준비한다’(42.3%)보다 많았다.

시민 박모(56·여·덕풍동)씨는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고 수년간 지속되면서 명절을 맞아 가계 부담이 더욱 크다”고 하소연 했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