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종합운동장 3층 문을 연… ‘코파카바나’

 

 하남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 3층에 카페 ‘코파카바나’가 문을 열었다. ‘코파카바나’는 하남시에서 장애인 취업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으로, 시설비 및 운영비에 7천7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18일 문을 연 이후 이곳을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한복판이 아닌 외진 곳에 있지만, 일부러 이곳의 커피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이 카페에서 정성스럽게 커피를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는 남한고등학교 졸업생인 이연진 양과 정태우(2학년) 군이다. 이연진 양과 정태우 군은 남한고등학교 도움반(특수교육반)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고, 한국능력교육개발원 음료자격검정원에서 주최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한고등학교에서는 도움반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위해 서비스업에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그것이 바로 바리스타 이다. 사람들과 소통이 적었던 이들에게 바리스타는 자신의 목표달성 뿐만 아니라 타인과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됐다.

 

남한고등학교 내에 있는 카페 담소에서 또래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던 이들은 이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커피를 만들어주고 있다.

 정태우 군은 “바리스타가 되고 난 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연지 양도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때에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갖고 이렇게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도움반 담당 교사들의 숨은 헌신이 많은 힘을 줬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던 이들에게 성공이라는 열쇠를 쥐어주기 위해 끊임없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해매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기시험 합격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도 “넌 반드시 할 수 있어”라며 어깨를 두드려 줬다.

황운규 담당교사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과정이 학생들에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자신감을 키우는것 뿐만 아니라 심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자존감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세상과 소통함에 있어서 다소 서툴렀던 이들에게, 이제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하며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건 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생겼다. 그것이 바로 카페 ‘코파카바나’이다.

이들에게 이곳은 직장 그 이상의 소중한 공간이다. 이제 이들은 이곳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바로 ‘코파카바나 2호점’을 여는 것이다.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깊은 향기를 머금은 커피를 선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황운규 교사는 “이들에게 이곳은 희망을 현실로 이루게 하는 공간이다”며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이연진양과 정태우군 같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주민 여러분께서 이곳에 많이 찾아오셔서 희망과 사랑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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