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 도미나루에서 전해오는 설화를 무용화『16일 대극장 검단홀』

 

    하남시 문화예술회관과 하남 허성재 무용단이 백제의 도읍이었던 하남의 도미나루에서 전해오는 설화를 무용화한 ‘도미나루의 아랑’을 하남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 공동기획 작품으로 16일 대극장 검단홀에 올린다.


  ‘도미설화’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 있는 설화로 지배권력을 가진 관리가 민간여자의 정절을 빼앗으려는 이야기를 말하는 관탈민녀 설화 또는 열녀설화로 분류되며, 춘향전의 근원설화이기도 한 이 설화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를 넘어, 신분사회에 대항하는 민중의 소박한 의지로서 구전된 것이다.

  

  검단산과 한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도미와 아랑의 사랑을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표현한다.


  영상을 이용하여 제한적인 공간을 훨씬 자유롭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흰 삼베천과 붉은 휘장등의 소품을 통하여 감각적인 이미지의 도출과 함께 인물들의 상황을 표사하였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된 ‘도미나루의 아랑’이 막을 올리면 휘장처럼 길고 하얀 삼베천이 휘날리는 푸른숲 검단산의 아침이 시작되며, 미명이 밝아오는 숲속에서 여인들이 길쌈 춤을 춘다.


  이어서 도미와 아랑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춤사위와 아랑을 향한 삐뚤어진 개로왕의 욕망으로 번지는 3장과 눈을 잃어버린 도미와 아랑의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움직임이 4장에서 슬프게 표현된다.


  후반부에 들며 뜨거워지는 무용은 도미와 아랑의 영원히 멈추지 않을 사랑을 이야기하며 이들이 천상에서 다시 만나 도미가 눈을 뜨는 도미진의 사랑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그려지며 막이 내려질때 지켜보던 관객은 한숨과 함께 눈가에 번지는 물기를 닦아내게 된다.


  무용이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새롭게 해석한 도미설화는 인물의 감정을 ‘춤’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설화의 가장 직접적인 묘사방법과 닿아있다.

  

  또한 도미설화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개로왕’으로 상징되는 ‘관’에 대한 민중의 의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장터나 길쌈등 민중적인 키워드를 무용에 접목시켜 화려한 백제춤과 함께 소박한 민중의 감정도 작품 내에 담겨있다.

  문의 031-790-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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