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으로서 당선 이례적”…‘빛을 쫒는 아이’로 신인작가 등용

 <제14회 경기신인문학상 소설부문>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한새빛)가 주최하는 제14회 경기신인문학상 공모전(소설부문)에서 하남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솔아 양의 ‘빛을 쫒는 아이’가 당선됐다.


 문예창작의 열기를 높여주고 경기문단의 신인 등용 및 국내문단을 이끌어갈 주역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경기신인문학상은 시, 수필, 소설 부문에서 참신한 신인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경기신인문학상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 당선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장차 한국문단을 이끌어 갈 샛별이 하남에서 탄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솔아 양은 지난해 열린 하남위례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올해도 둔촌백일장에서 금상, 하남위례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하남시지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신인문학상 공모전에서 하남에 사는 이솔아 양이 당선돼 기쁘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솔아 양의 일문일답이다.


▲제14회 경기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소감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놀랐다. 당선됐다는 기쁨보다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먼저 찾아왔다. 아직 많이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이 상을 받게 되고 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당선작 ‘빛을 쫒는 아이’를 소개한다면.


과거와 현재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썼다.


과거 수연이라는 한 학생이 그동안 도시 중심지에 살며 화려한 것, 즉 빛과 소음에 익숙해져있다. 그러던 수연이 시골 한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당연히 수연은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고, 어느 날 저녁 무작정 빛과 소음을 찾아서 걷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들풀을 보고 하늘의 별을 본다.


그리고 수연은 조금씩 변해간다. 처음에는 들풀을 보며 비웃지만 하늘의 별을 보며 조금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자연물을 만날 때마다 알 수 없는 한 아이가 나타난다. 그 아이는 존재하는 사람 따위가 아닌 자연 그 자체다. 자연물을 수연이 느낄 때에 나타났다가 다시 도심의 무언가를 쫓을 때는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결국 수연은 아이(자연)이라는 존재와 함께 흙길을 마지막으로 밟으며 화려한 인공의 빛이 아닌 별빛과 달빛, 즉 자연 그 자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현재 수연은 어느 새 성장해 성인이 됐다. 현대의 생활에 치이는 직장인이 된 수연은 과거 그 때 기억이 떠올라 무작정 그 곳으로 향한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무거웠던 마음을 자연과 함께 날려버린다.


이 글을 통해서 수연이 화려한 것만을 쫓는 현대인이고 아이가 자연으로 표현됨으로써 자연은 잊고 도시의 생활만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고 또 그들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던지고 싶었다.


▲앞으로 계획은.


글쓰기에 대한 꿈을 절대 놓지 않을 생각이다. 예전에 한 대학교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소설가는 수십 명에 이르지만 베스트셀러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만큼 소설가로 성공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비록 나는 눈에 띄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유명한 대학의 문예창작과를 거뜬히 들어 갈 수준이 되지는 못하지만 평생을 글을 쓰며 살겠다. 글 쓰는 것이 좋고 또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숙명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돼서 다른 직업을 갖더라도 꾸준히 글을 배울 것이다. 또한 꾸준히 글짓기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으며 미래에 조금 더 훌륭한 소설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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