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무종합병원, 치료비 600만원 제공

성장이 더디거나 각종 공사로 베어버린 쓸모없는 나무들을 기증받아 옮겨 심어 놓은 하남시 나무고아원에서 다 죽어간 고목을 살리기 위한 수술을 실시했다.

하남시 미사동에 있는 ‘나무고아원’ 입구에 위치한 40년생 수양버들나무는 줄기가 병들고 썩어 미관을 저해하고 넘어질 우려가 있었으나 하남시가 지난 22일과 23일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인공수피를 붙이는 대수술을 마쳤다.


특히 한국나무종합병원에서는 이번 노거수 치료에 들어간 600만원의 비용을 전액 무상으로 제공했다.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수양버들나무는 지난 2002년 동부파출소 앞 도로 확장공사 때 현재의 나무고아원으로 옮겨 심은 나무로 현재 나무고아원에 있는 수목 중 가장 크다.


지난 2000년 가로수였던 버즘나무가 봄철 꽃가루에 의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가로수를 전통수종인 이팝나무로 교체했다. 그러면서 기존 나무를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길러보자는 의미에서 나대지에 옮겨 심은 것이 나무고아원 조성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전국의 공사장 등지에서 헌수목이 옮겨 심겨져 8만9천㎡ 규모의 대단위 나무숲이 조성된 것이다.


시는 나무고아원에서 다시 살아난 수목을 한강제방, 학교 숲 조성지, 문화예술회관 공원·녹지대 등에 1,200본을 재활용해 심었으며, 현재는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버즘나무 등 46종 10,958본이 나무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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