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하는 프로그램 위주, 자체 노력도 미흡

 하남·광주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는 데는 학력신장에 대한 의지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남·광주지역은 지난해에도 전국 하위권을 형성했으나 올해 평가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는 남들이 다하는 평범한 수준의 방과 후 학교나 평범한 프로그램 도입으로 실질적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에서 전국 최상위를 보인 학교들은 서울의 유명학교들이 아니다. 평범한 시골학교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이들 학교는 독특한 방식의 프로그램이나 학교, 학부모, 학생 등이 삼위일체로 학력신장에 열성을 보인점이 하남·광주지역 학교들과 대조를 이룬다.


충북 옥천지역은 “잘하는 아이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그렇지 못한 아이에게는 ‘왜  그런가’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방학 중엔 학교 안에 캠프를 운영, 노는 듯 공부할 수 있게 유도하고 원어민 교사 7~8명이 체험학습으로 가르쳤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강원 양구지역은 “학습학력관리카드를 통해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강·약점을 분석해 개인 수준에 맞춰 지도했다”며 ‘수준별 맞춤교육이 학력신장의 비결이라고 공개했다.


이 처럼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들은 여느 학교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교과부가 분석한 내용도 결국은 우수한 프로그램 도입이다. 여기에다 학교, 학생, 학부모의 삼위일체형 노력이 가장 근본이 되었다.


교과부는 이번 평가에서 우수학교의 공동적 특징은 ▶교육청과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 해소 의지와 노력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후 학교 학생 참여율이 높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교사 책임지도를 강화한 것을 꼽고 있다.


또 ▶초등학교의 경우, 학습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특별보충 과정을 운영한 실적이 높았고,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습 부진 학생용 개별화 학습지도 자료를 개발해 적용한 실적이 많고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 및 학교생활을 잘하려는 의지 등 학교풍토가 좋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학교장의 적극적 리더십과 교사의 헌신, 학교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 학습요인과 학습외적인 요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 등은 우수학교로 나아가는 핵심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하남·광주지역 학교들 대부분은 이 같은 노력과 시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경기도가 지난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26만 9천원)이 서울(33만1천원) 다음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성적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15위를 차지, 사 교육 만이 능사가 아님을 입증했다. 학교 교육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주요 관건으로 지적돼 하남·광주지역 학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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