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인 광주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 교육기관으로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했던 시설이다. 창건 시기는 잘 알 수 없지만 숙종(肅宗) 29년(1703)에 고을 서쪽에 있던 것을 현 위치로 이전했다고 한다.

광주향교는 경기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지에 입지하고 있으며 지금의 수원, 화성, 의왕, 성남, 광주, 강동, 강남, 송파까지 관장하던 전국에서 제일 큰 향교였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장 뒤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있으며 그 앞으로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있어 전학후묘(前學後廟) 의 전형적인 배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대성전은 앞면 3칸, 옆면 4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柱心包) 양식이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명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강당이고, 동재·서재는 학생들의 기숙사이다.

대성전과 명륜당을 두루 돌아보며 우리 선조들이 학문을 닦고 인성을 연마한 곳이라 생각하니 느낌이 새로웠다.

향교 주변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450~500년 되는 은행나무 다섯 그루가 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걸음을 옮긴 은행나무 밑에는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져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적을 관람하고 싶다면 교산동에 위치한 광주향교를 추천한다.

▶ 찾아가기 : 하남시 교산동 227-3 / 고골사거리에서 고골초교 방면으로 약 80m 직진 좌측위치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