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준비자들의 타는 속내는 누가 알아주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일로 다가왔다. 2월 18일부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는 지침을 내리면서 출마준비자들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간판·현판·현수막 등을 게시한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선거운동용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선거 문자메시지 전송, 선관위 공고 수량 내 홍보물 작성·발송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출마준비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루면서 사실상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의 지침을 무시할 수 없는 출마준비자들은 대선 열풍에 가려져 지방선거 열기가 시들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양새다.

이런 기조는 정치신인들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지선 선거 전략을 어떻게 구상해야 하나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면활동도 제한적이어서 정치신인들의 자기 홍보는 더욱 열악한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마준비자는 “사무실을 알아보는 것조차도 당의 지침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탓에 개인적인 일정도 쉬쉬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곤욕이다. 이렇게 되면 현역이 유리한 상황이 돼서 정치신인들은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처지다”라고 하소연 했다.

예비후보 등록은 대선이 끝나는 3월 10일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지난 2월 1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주시장 예비후보 등록 1호는 강수현 국민의힘 도당부위원장(59)으로 확인됐다. 이천시장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김경희 전 이천부시장(67·여), 류동혁 이천미래연구소장(56)이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이 대선 이후에나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예비후보 등록 사례가 나오면서 하남시장 예비후보 등록도 대선 이후가 아닌 금명간에 예비후보 등록 1호가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과연 하남시장선거 예비후보 등록 1호는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장동에 거주하는 A씨는 “대선 못지않게 이번 지방선거도 많은 관심이 있지만 대선 이후에 모든 일정이 진행된다면 결국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은 무엇인지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의 알권리도 빼앗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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