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내 8개 시ㆍ군 ‘0곳’ 수원은 ‘10곳’ 격차 커

 하남이 문화시설 인프라 미비로 문화사각지대라는 평판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남에는 현재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미흡한 가운데 최근 경기도가 자체 집계조사 한 내용에 따르면 하남은 영화관 뿐만 아니라 스크린조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관내 영화관이 하나도 없는 곳은 하남을 비롯한 8개 자치단체가 해당된다는 것.


 지난 12일 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경기지역에 있는 영화상영관은 74개이고 전체 스크린수는 509개이지만 지역별로 광주, 하남, 의왕, 과천, 양주, 포천, 가평, 연천 등 8곳에는 영화관이 전무하다. 양평군과 안성시에는 1개씩이 있다.


 반면 수원시는 10개로 가장 많고 부천시와 안산시가 8개, 고양시 7개, 성남시 6개, 용인시 5개다. 스크린수는 부천시가 73개, 안산시 71개, 수원시 63개, 고양시 52개 순이다.


 경기관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른 격차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격차가 심한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정여건이 양호한 자치단체의 경우 ‘부익부’현상이 뚜렷하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하남에는 영화관은 고사하고 스크린마저 없어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과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영화관이 없는 것은 주민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주 관람층인 젊은이들이 없거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대도시로 인해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도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처럼 하남은 시민들의 문화혜택이 열악한 형편이고 그나마 지난해 5월 개관한 ‘하남문화예술회관’ 덕택에 시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있으나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 문화는 인근 천호동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도내 모든 시.군이 수도권으로 묶여 갖가지 규제를 받고 있지만 이같이 주민생활이 열악한 지역도 있다"며 낙후 시.군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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