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보건공단 경기동부지사 교육문화부 부장- 박계호

 이륜차는 저렴한 유지비와 좁은 골목길까지도 쉽게 이동이 가능한 편리성이 있어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단거리 배달 업무에 가장 많이 쓰이는 차량이다. 특히 피자나 치킨점, 중국음식점에서 이륜차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업, 판매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륜차가 편리한 이동수단이긴 하지만,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초래하는 설비이다. 왜냐하면 이륜차는 운전자가 신체가 노출된 상태로 운행되고 작은 충격에도 넘어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정지하거나 회전 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쉽게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노면도 미끄럽고 결빙 구간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

안전보건공단에서 발간된 ‘이륜차 안전배달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식업종에서 사고 사망자수는 186명인데, 그 중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 중 사망자가 145명으로 무려 78%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치킨․피자․ 중국 음식점 등 배달음식업종의 증가 및 업무에 숙련되지 않은 아르바이트 형태의 고용인력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륜차를 이용한 안전한 배달을 위해서는 이륜자동차 면허증과 번호판 등록이 필수이다. 「자동차 관리법」에서 엔진배기량이 50 cc 미만의 이륜차는 2011년 12월 이전까지는 자동차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2012년 1월이후 개정된 법령이 시행되면서 경령이륜자동차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이륜차도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다.

또한 2012년 7월 1일부터는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고 운행하는 이륜차는 과태료가 부과되며 보험 미가입 이륜차 교통사고 시에는 형사 처벌하는 등 강력한 법이 집행 중이다.오토바이 운전자 역시 안전한 운행을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안전수칙이 있다.첫째, 바로 헬멧 착용이다. 이륜차 사고시 주된 신체 손상부위는 머리나 목 부분으로, 특히 머리 손상은 가장 치명적이다. 이때 헬멧의 착용은 머리나 목 부분의 부상을 예방하거나 부상 심각도를 줄여준다. 둘째, 배달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황색 신호에서 급하게 운행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호와 교통법규를 준수하여야 한다.

셋째, 야간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전방의 장애물을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특히 빗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사고 발생률이 증가하며, 눈이 내린 날에는 평상시보다 사고건수가 64% 이상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음식배달을 시키는 우리들도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와 같은 “빨리빨리” 배달을 요구하면 배달원들은 죽음을 부르는 신속배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빨리빨리 배달을 고집하시겠습니까?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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