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있다면 정확한 진단 받아봐야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피로가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피로, 관절ㆍ근육통,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 그런데 많은 다른 질환도 피로 증상을 동반하기에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내원한 환자수는 5만~6만명. 여성 환자가 3만~4만 명으로 남성 환자(2만~3만 명)보다 1.5배정도 많았다.

▲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는 만성피로

만성피로는 피로의 증상이 적어도 6개월 정도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물론, 이보다 적은 기간 동안 피로 증상으로 호소하더라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는 정상적인 피로 증상으로 보기 어렵다.

이렇게 지속되는 피로의 경우 갑상선 질환, 결핵, 당뇨 등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대부분 병원에서 받는 검사를 통해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실제 지속되는 피로를 호소하는 대다수의 경우는 특별한 원인 질환을 찾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체내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생되며, 정신심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내게 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지만 견디기 힘든 정도의 심한 피로를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전체 환자의 약 7~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피로를 많이 느끼며, 60세 이상의 노인들 역시 젊은 사람에 비해 피로를 느끼는 정도가 심한 것으로 집계된다.

만성피로는 스트레스 외에 ◼호르몬과 관련이 깊은데 여성은 임신과 폐경을 전후로 호르몬계에 변화가 많아지기 때문에 남성보다 취약한 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도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잦은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한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분 섭취의 부족과 출산 후 육아 활동으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주원인이다.

◼노인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영양결핍과 운동부족 등에 의해 젊은 사람들보다 만성피로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실제 특발성 만성피로(idiopathic chronic fatigue)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속적인 피로라는 차원에서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이 유사하긴 하지만, '잘 회복되지 않은 피로, 관절ㆍ근육통, 두통, 림프절 통증, 인후통, 기억력 저하 등'의 부수증상이 4개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최근 손주 육아를 하거나 도와주는 6-70세 할머니, 3-40대 직장 워킹맘, 5-60대 갱년기에 접어든 직장 남성 등이 특발성 만성피로를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성피로에 식욕부진이 겹쳐, 결국 체중감소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 한약재는 인삼, 황기, 숙지황, 작약 등이 있다.

특히, 피로 증상 외에 식후에 자주 졸립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백출, 사인과 같은 한약재를 중심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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