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입시전문가 추민규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7일 발표된다. 정시 수능에서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 주요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이 수능 100% 반영하면서 정시에 대한 비중이 높다. 학생부 10% 반영하는 고려대, 연세대도 그 영향력은 미미하여 수험생들 간 성적 차이가 크지 않다. 이처럼 정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작은 만큼 학생부 성적보다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흐름이다.


특히 모집 군에 따른 합격선의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동일 모집 단위의 분할 모집이 금지되면서 모집 군별로 학과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 군 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타 대학 선발 모집 군도 함께 체크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지난해 선발 모집 군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 모집 군 변동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경기대(수원) 가군에서 다군으로 모집 군을 변경, 서울여대는 인문계열에서 가/나/다군 분할 모집을 가/다군으로 변경, 중앙대(서울) 자연계열 학과를 가군과 다군에서만 선발했으나 올해는 가/나/다군으로 분산하여 배치하였다.


하지만 수험생이 알아야 할 내용은 상대적으로 다군은 가/나 군에 비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모집 군 변화 뿐 아니라 경쟁권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의 모집 군도 함께 체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다군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이나 상향 지원이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수시 이월 인원에 따른 최종 모집 인원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올해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시에서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령,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합격 인원을 고려하는 등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합격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경쟁률이 내려가고, 예상보다 쉽게 정시에서 합격하는 등 큰 이변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자.


늘 정시에 대한 이변은 ‘청개구리 전략’과 같다는 필자의 생각처럼 무엇보다 두려움이 아닌, 강한 돌직구가 통하는 정시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대안 제시보다는 입시의 흐름에 맡겨두는 것도 입시의 해답이 아닐까 한다. 새삼 2017 정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흐름은 재수 학원의 증가다. 특히 독학 재수가 번창하면서 재수 종합학원의 감소가 눈여겨 보인다. 이처럼 상대적인 판세에 따라 결정지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무심코 결정한 정시 전략이 오히려 득이 아닌 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올해 정시 전략은 입시 기관의 판결이 아닌 개별적인 흐름에 익숙해져 갈팡질팡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잊지 말자. 선택과 집중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결정짓는 어리석은 행동은 오랜 좌절과 실망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 성적을 받아본 이상,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고, 제대로 된 가/나/다군 등 입시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이에 골프에서의 아마추어 스윙처럼, 몸 컨디션에 따라 자신의 스윙 범위에 근접하면 잘 치게 되고 멀어지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 골프는 거꾸로 골프를 쳐야 공을 똑바로 내보낸다는 뜻이다. 입시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거꾸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제대로 된 전략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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