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치동 입시전문가 -추민규

 운명의 11월 17일, 관공서 출근이 한 시간 늦춰지고, 9시에 개장하는 주식시장도 10시에 문을 열게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大學數學能力試驗)이 막을 내렸다. 지난 수능에 비하여 난이도 조절이 좋았다는 평가와 함께 불수능의 재조명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수능이 끝이 나고, 이제는 가채점을 통한 실질적인 맞춤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들려오는 비극적인 소식도 있다. 누구는 방에서 목을 매고, 누구는 옥상에서 투신하는 등 많은 이슈로 자리매김하는 수능 비극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에는 245명의 1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그럼, 올해는 어떨까. 1등급, 2등급, 3등급...9등급으로 나뉘는 판정 때문에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에서 다시 대치동 재수 학원가를 기웃거리는 모습은 대입 제도의 불편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17학년도 수능은 2016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2011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시험으로 예상되고, 수능의 변별력이 매우 높아져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는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이 있어 예년보다 동점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즉 1, 2 등급 숫자가 적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적어지게 되면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정시모집에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또한, 지난해보다 국어, 수학, 영어가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탐구보다 국·영·수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재학생들보다 재수생들의 득점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정시모집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올해도 지속한다는 과정 아래에 수험생들은 정확한 가채점을 통해 원점수 기준,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과 수시에 지원한 대학을 비교·분석하여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하지만 가채점 기준, 예상 등급컷에서 1~2점 차이 정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국어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언론의 보도와 기관별 보도의 측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EBS 수능 교재에서 70% 정도 연계 출제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2016학년도와 비교하여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과 독서 영역에서 높은 변별력을 보여줌으로써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드러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2018학년도 수험생이 접할 수능에서, 더욱더 독서를 생활화하는 전략이 필요함을 예측할 수 있다.


어려운 시국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시험을 마쳐준 수험생에게 한 번 더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임을 명심하자. 중위권 대학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2017 정시에서 하향지원이라는 겉치레는 버리자. 불수능에서 그 누구도 안정이라는 지원은 무리수이다. 안정과 소신 지원보다는 내 점수와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상향 지원하는 전략적 모순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험생들이여! 정시 전략은 청개구리와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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