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남신문논설위원 이 범

 지난해 9월, 전직 시장이던 김황식 시장이 그린벨트 내 가스 충전소 인허가 비리혐의로 구속되었다. 올해 1월에는 현직 시장의 친동생과 사돈이 개발제한구역 내 인허가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현직 시장인 이교범 시장이 그린벨트 내 가스충전소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여려 명의 시공무원들도 구속되었다.

자치 단체로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시민들은 본인들이 선택한 선출직 자치 단체장들의 구속과 시공무원들의 일탈에 큰 충격에 휩싸였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동시에 자기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 시공무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가지 시의회는 무엇을 했는가. 시의회는 본연의 책무인 시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겸허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본연의 임무를 책임감 있게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부여한 숭고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하남시는 2020년도 3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시장이 부재하는 하남시를 걱정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시민들의 염려를 덜어주기 위한 하남시의 각고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먼저, 자체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민원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여 열린 행정을 지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열린 행정이 바탕이 되었을 때 시민들은 하남시를 더욱 신뢰할 것이다. 또한, 인사는 공정해야 한다. 하남도시공사를 비롯한 산하단체의 인사에는 객관성뿐만 아니라 전문성까지 담보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던지 ‘인사가 만사’라 했다.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한 부당한 인사는 시공무원 전체의 사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남시 공무원들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의무가 있다. 시민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자세가 확립되어야 한다. 그것은 정년이 보장된 시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서 부여받은 의무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하남시 전체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수한 직원은 인사고가에서 진급에 우선순위를 주자. 그리고 조직 내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켜 나가자.

그동안 하남시민이 희망해오고 기다려 왔던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2020년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지하철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또한 미사지구가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 최대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가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교통 체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유발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의 현안사업들을 점검하고 예상되는 문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방문 했을 때 ‘하남투어’가 가능하도록 하남시 경제의 활성화도 고민해 보자.

시련기를 맞고 있는 하남시지만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갑의 자세가 아닌 하남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투명하고 열린 시정을 이룬다면 환골탈태(換骨奪胎)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부정부패(不正腐敗)가 사라지고 시민들이 꿈을 꿀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하남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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