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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인정 역사교과서와 자습서에 비친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공(功)과 과(過) (제2회)

(기고)민주평통하남시협의회 자문위원- 정 민채
뉴스일자: 2016-02-26

 20년 전 미국에서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역사교과서 논쟁과 판박이처럼 닮은 역사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미국의 학교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자’ 면서 역사를 포함한 다섯 과목의 표준서를 만들기로 했다. 표준서는 각 학교에서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지 다룬 표준화된 교과과정을 뜻한다. 그런데 역사 교과서가 발간될 즈음인 1994년부터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 논쟁에서 변곡점을 찍은 사건이 1995년 1월 미국 연방의회에서 일어났다. 공화당 슬레이드 고턴 당시 의원은 역사 표준서를 두고 “우리아이들이 미국 역사에 대해 무엇을 더 중요하게 배워야 합니까? 조지 워싱턴입니까? 아니면 바트 심슨입니까?” 라고 일성(一聲)을 질렀다. 주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은 허술하게 다루면서, TV만화 심슨가족에 나오는 가치관을 분석하라는 식으로 만들어졌고, ‘소수인종․계층의 이야기에만 너무 많은 양을 할애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역사 표준서는 ‘반(反) 아메리카적’이라 과도한 표현 몇 개 고쳐야 소용없다”면서 전체를 폐기할 것을 주장했다. 그의 표준서 폐지 결의안은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찬성 99표, 반대 1표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필자는 현재 사용 중인 검인정 교과서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뉴스나 인터넷기사들을 보고, 사실은 교과서 내용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었다.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누락되고 없다든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든지, 역사적 사실을 출판사마다 약간씩 다르게 서술한 정도의 이런 지적들이다. 그래서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및 자습서, 그 밖의 참고서적을 얻기 위해 하남시내의 고등학교 3곳과 서울의 모 여고, 광화문의 교보문고, 하남시립도서관까지 찾았다. 교과서는 구하기가 의외로 어려웠다. 교과서로서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김종수 외 7인), 리베르스쿨의 「고등학교 한국사」(최준채 외 4인)였다. 교사용 지침서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미래엔의「고래 한국사」, 자습서는 미래엔의 「고등학교 한국사」(한철호외 4인), 이룸이앤비의 「숨마한국사」를 얻거나 구입했다.

교사용 지침서나 자습서는 교사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과서의 내용을 잘 요약, 분석하고 있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어 어떤 면에서는 교과서보다 저자의 의도를 더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들 책들을 통해 해방이후 미․소 냉전 속의 자주독립 의지, 좌우익의 치열한 이념전쟁, 정부 수립 과정, 6․25 전쟁의 비극과 휴전협정, 전후 복구문제, 자유당 정부의 부정과 과오 등을 읽었다. 당연히 이승만 대통령은 이 시대의 중심인물이었으며 어떻게 기술(記述)되었는지를 파악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난 뒤의 소감은 한마디로 말해 ‘놀라움’이었다.

필자는 건국대 지리학과와 경희대 관광학과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는 주로 관광자원이나 관광 지리를 가르쳤다. 이들 과목은 지리학은 물론 역사학도 공부해야 하는 종합학문이기에, 한국의 근대사는 물론 현대사까지도 늘 관심을 가져온 터였다.

이승만 대통령을 말하기 전에 그가 어떻게 넓은 세계를 접했는지를 간단히 서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는 근대화에 뒤쳐진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나라에서 태어났으나 그렇게 살기를 거부했다. 열아홉에 배재학당에 들어가 나라 밖 신세계를 처음으로 접했다. 썩은 조정을 언론으로 개혁해보려다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감옥에선 낮에는 고문당하고 밤에는 영어사전을 만들었다. 청년 이승만은 독립하는 길은 미국을 통하는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1905년 나이 서른에 조지워싱턴 대학에 입학하고 하버드 대학원을 거쳐 프린스턴대학에서 국제정치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41년 미국에서 ‘JAPAN INSIDE OUT(일본의 가면을 벗긴다)’을 썼다. 그 책에서 ‘일본이 반드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역설했는데, 책이 나온 지 넉 달 뒤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한국인 이승만을 다시 보게 되었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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