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남신문대표-한태수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야당의 분열과 융합으로 만들어낸 역사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야당은 분열하고 떨어져나가고 부서지고 있다. 그러나 산산이 분열한 야당이 어떻게 결합되고 국민 앞에 어떤 희망을 들고 나타할지 기대도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천정배 안철수 박지원 박주선의원이 탈당을 하거나 고민하며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또 김한길의원과 박영선의원도 탈당하여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은 야당이 갈등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 인한 사회적 병폐와 지역주의가 얼마나 개선될지에 있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이들 전대통령들은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과 싸워 지금의 우리나라를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었다. 박정희의 5.16은 군사정변이 분명하나 부패한 정치 속에서 일어선 군부내 진보세력의 행동이었다. 이후 경제성장을 이뤄 지금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극단적 보수로 변모한 독재정권 이었다. 장기독재 하에서 민주화 운동이 발발했고 김대중 김영삼은 민주화 세력을 이끄는 양대 진보 세력으로 성장했다. 김대중 김영삼은 민주화 과정에서 갈등과 협력을 반복했고, 정치적 생명과 목숨을 건 투쟁을 했다. 박정희 5.16의 명분이 국가경제발전 이라면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의 투쟁정신은 혁신과 민주화였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정치발전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 박정희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착 및 정치개혁을 단행 했었다.

미안마의 아웅산 수지, 남아공의 만델라는 수십 년간 가택연금과 수감생활을 하면서 민주화의 불씨가 되었다. 그 나라의 국민들은 그들에게 왜 환호했던 것일까? 국민들은 그에게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희망에 대해 말해주고,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용기 없는 사람들에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희망을 걸었던 것이다.

 

지금 야당의 분열과 갈등의 원인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정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다. 이과정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태어날 때까지 깨지고 다시 만들어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야당을 지켜보며 이제는 정치가 깨끗해 져야 하고, 정치인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지역주의 이념논쟁도 없어져야 한다는 희망을 갖는다.

 

안정적 국적운영을 내세우는 보수정당 보다, 야당의 이러한 현실에 질타와 관심을 보이는 것도. 부패하고 권력만능주의에 빠진 보수정당에서 개혁을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삶이 어렵고 서민들만 늘어나는 사회구조에서는 새롭게 변모하는 야당에 희망과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정당 이름이나 바꿔 다시 내놓거나, 오합지졸들이 적당한 명분으로 포장한 껍데기 개혁은 국민을 기만하는 짓이다. 속에 썩은 덩어리를 과감히 들어낼 수 있어야 국민의 정당, 개혁 정당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야당 분열이 다한 후에는 불순물이 쏙 빠진 대통합의 정당이 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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