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강동구와 인접, 강동 재건축 바람에 영향

 

 서울의 전셋값 급등이 하남을 비롯한 인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1152만원에서 올 8월 1167만원으로 10.57% 상승했다. 강서구가 3.3㎡당 868만원에서 1007만원 가장 많이 올랐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된 강동구(13.13%)와 송파구(13.10%), 성북구(12.93%), 관악구(12.76%)도 오름폭이 컸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는데, 강서구를 비롯해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자치구에서 두드러졌다. 전용 85㎡ 이하 강서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887만원)보다 16.91% 오른 3.3㎡당 1037만원으로 집계돼 서울 지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송파구(14.56%)와 성북구(13.53%) 상승률도 높았다. 양천구는 전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9.03%)과 전용 85㎡ 이하 전세금 오름폭(11.38%)이 2%이상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이들 자치구와 가까운 하남시와 광명시, 김포시로 집값 상승의 불똥이 튀었다. 하남시는 강동구·송파구와 붙어 있다. 김포시와 광명시도 강서구와 양천구 등과 가깝다.

하남시는 자체적으로 미사지구, 위례지구 본격개발에 감일지구마저 보상이 막바지에 달하며 기존 주택이전이 불가피해 져 신규아파트 입주에도 불구하고 전세물량이 대폭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근 강동구 재건축 지역이 늘어 나면사 이곳의 주민들이 하남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 전세난에 따른 전세값 상승에 부채질을 해 왔다.

지난해 말 대비 올 8월 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경기도 광명시가 3.3㎡당 1205만원에서 1309만원으로 8.62% 상승해 1위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남시는 3.3㎡당 103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김포시가 792만원에서 847만원으로 각각 8.06%, 7.06% 올랐다.

이에 따라 인접한 서울 자치구 아파트 전셋값이 올라 전세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하남지역 등 인근지역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전세난이 하남 등 수도권으로 튀고 있다.

올 8월 기준 강동구와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094만원과 1460만원인 반면 하남시의 아파트 매매값은 1135만원이다. 강서구(1007만원)와 양천구(1183만원)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김포시의 매매가격(847만원)보다 오히려 높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관계자는 “하남시와 광명시, 김포시에 호재가 있기도 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울 전셋값, 특히 중소형 주택의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이 지역에서 매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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