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이야기)최무영 하남시야구연합회 고문(이학박사)

 

 하남시가 자랑하는 미사리 선동야구장에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2,500여명의 야구 동호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팀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연인원 90,000여명이 선동 야구장을 누비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2년 하남시는 리그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하남시야구운영위원회’를 설치하여 첫해 86개 팀을 필두로 이듬해 160개 팀, 작년에 156개팀으로 꾸려 나가다가, 올해 야구연합회 독자적인 운영으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145개 팀이 주말마다 경기를 치루고 있다.

지금 우리 선동야구장을 한번 돌아보자. 지금까지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야구장으로 호평을 받으며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금도 우리 야구장은 먼지가 풀풀 날리고, 돌멩이가 뒹굴고 있고, 외야에 잡초가 무성해서 공 찾기도 힘든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제 우리는 선동야구장에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른 곳과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함을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선동야구장을 현재와 같이 두면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외면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보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구리, 남양주 등에서 수십 면의 야구장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인조잔디를 깔고 간이 관중석도 만드는 등 일반 야구장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야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인프라 구축이다. 인프라는 곧 사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편함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해 주어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경쟁력 있는 야구장으로 자리매김 한다.

3년간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인프라구축에 최우선 역점 사업으로 두고 힘써왔다. 즉, 이동식 전광판 설치, 정기적인 마사토 살포, 구장 안전펜스 설치, 화장실 관리, 덕 아웃 설치, 야구장 전용도로 개설 등 3년 동안 시 예산이 아닌 순수한 리그비 1억5천여만원을 투입해서 그나마 현재의 야구장으로 가꾸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이제 선동야구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를 제시해 본다. 첫째, 비록 운동장이 맨땅이라도 불편함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장에 3개월 마다 한차례씩 마사토를 정기적으로 깔아 줌으로써 돌멩이가 굴러다니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운동장에서 탈피해야 한다.

작년까지는 전반기 후반기로 마사토를 깔아 줌으로써 그나마 위험요소를 많이 줄여 왔는데 올해는 후반기로 넘어 갔는데도 아직 그대로라 한다. 둘째, 쾌적한 운동장 조성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관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다. 왜냐하면 정기적으로 물을 뿌려줘야 운동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나 남양주는 상수도가 연결 되어 있어서 불편이 없지만, 우리는 물 자체를 구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하천이용 규제가 많이 완화 된 즈음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셋째, 화장실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앞에서 말했지만 주말에 2,500여명이 사용하기에는 태부족이다. 야구장 쪽에 배치된 화장실이 세 개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위생 상태가 불량함은 물론이다.

끝으로 덕 아웃의 추가 설치이다. 현재 3루 쪽에 만 설치되어 있는 덕 아웃을 1루 쪽에도 설치하여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덕 아웃은 경기 준비와 휴식, 작전협의 등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한 필수 시설이다. 천막으로는 그 기능을 소화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그나마 다른 구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야구장의 발전에 우리도 발 빠르게 대처해야 비로소 야구명문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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