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2차로 계획…거꾸로 가는 교통정책

 

하남시 주말마다 교통체증 지옥 해결책 난망

하남시 창우동 현 팔당대교 북단 150여m 지점에 신설 계획되고 있는 제2팔당대교가 4차로가 아닌 2차로로 추진되고 있어 거꾸로 가는 교통정책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 분홍색 부분이 제2팔당대교와 사업 구간,아래는 현 팔당대교)

새롭게 추진되는 제2팔당대교는 기존 한강에 설치된 다리 중 유일하게 협소한 2차로인데다 이 같은 교량으로는 하남의 심각한 교통난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교통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18일 오전 10시 하남시 천현동사무소에서 ‘팔당대교~와부 도로건설공사 용역’에 따른 신 팔당대교(제2팔당대교)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팔당대교~와부 간 만성적인 교통 지·정체 해소와 국도 간선기능 확보를 위해 1~3구간으로 나눠 팔당대교 신설과 차로확장을 추진하다고 밝혔다.

특히 1구간인 국도45호선 연장 제2팔당대교는 1.6km 구간을 2차로로 신설해 하남의 교통체증 등을 완화하고, 나머지 2·3 구간은 대교를 건너 양평과 반대방향인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하남시민들은 신 팔당대교 건설이 당초 목적과 달리 하남의 교통정체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다.

하남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면 현 팔당대교에 정체현상이 심각하며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서울에서 양평으로 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한 미사, 위례, 감북지구 개발로 인구 15만 명의 도시가 향후 4~5년 후면 36만 명 돼 이곳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신설 계획되는 제2팔당대교가 한강에서는 유일하게 2차로로 계획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현실을 외면한 교통정책이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또 교량을 건너 확장되는 도로도 양평방향이 아닌 와부읍 방향이어서 아마추어 교통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이현재 의원(새누리당, 하남)은 “향후 교통물량 등을 감안해 교량을 2차로가 아닌 4차로로, 그리고 교량을 건너 도로확장도 와부 쪽이 아닌 양평 쪽으로 해애 바람직하다”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또한 향후 인근에 하남유니온스퀘어 등이 내년에 오픈하게 되면 연간 1천만 명의 고객들이 찾아오는데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데도 2차로로 신설계획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남시의회(의장 김승용)는 앞서 12일 왕복 2차로로 계획되고 있는 신 팔당대교는 교통정체 해소에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병목현상과 차량유입만 증가 하남의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승용 의장은 신 팔당대교를 4차로로 신설하고, 팔당대교 북단 양평방향으로 경강로 차로 확장, 양평방향 진출램프 확장 등을 감안해 설계해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남시 창우동에서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까지 사업구간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1250여억 원을 투입해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설계기간으로 잡혀있다. 현재의 팔당대교는 일일 3만7천여 대, 제2팔당대교는 1만6천여 대 차량 진출입이 예상되며 향후 20년 후를 바라본 도로공사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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