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온 편지) 정충모 시인

캐나다는 사회 보장제도가 잘돼 있어 살기 좋기로 세계에 정평이 나 있다.(직장에 따라 평가가 다르지만) 복지 시설이 잘돼 65세만 되면 연금이 나오는데, 보통(average) 한화 개인당 120~150(이해하기 쉽게 대략) 만원을 밭는다.

다달이 꼬박꼬박 나와 효자도 이런 아들이 없다며 ‘장남’이라고 호칭을 붙여 부르며 취미에 따라 ‘골프. 보링. 테니스’ 다양한 운동을 하며 여유롭게 일상을 즐긴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면 양로원으로 들어가는데 간병인들이 잘 보살펴 불편한 것이 없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집에서 모시는데 대개가 자식들이 직장일로 바빠 이곳으로 오시는 것이다.

복지시설이 양로원에만 국환 된 것이 아니다. 학교 그밖에 여러 부서도 양로원과 마찬가지로 혜택을 주고 있다.

특별히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 어린이들이 학교가 장거리일 경우 통학 버스가 출퇴근을 시켜준다. 근거리일 때는 부모들이 학교까지 되려다 주는데, 그 기간이 중학교(Middle school) 졸업 할 때까지 이어지다가 ‘하이 스쿨’에 들어가서야 끝이 나는 것이다.

한국의 정서로 볼 때 지나친 과보호라 하겠지만 그만큼 캐나다는 어린이들을 위하는 것이 원대해 부모의 사랑 이전에 국가의 자식인 것이다.

이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2세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언어장애다. 내 나라말을 배우랴. 영어를 배우랴 양쪽 말이 중복되다 보면 정신적 혼동이 생긴다. 그럴 땐 선생들은 학부형과 상의를 하여 특수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별도 지도를 하는 것이다.

특수학교를 보낸다고 해서 안심을 할 수만은 없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자면 영어가 딸리기 때문에 그 환경에 적응이 안 돼 부모들과 선생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선택(choice)을 잘못하여 나뿐 친구를 만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안 옮긴 것만 못하다. 이 난제가 이민 가족이면 누구나 한번은 격어야 할 심각한 문제다.

체벌은 절대로 금물이다. 부모가 체벌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학교로 불려가 책임추궁을 당하고 세말서를 써야 된다. 한번 지적을 밭은 부모들은 선생의 감시대상이 된다. 채벌을 했나 안했나 수시로 아이에게 확인을 해 간접적으로 부모를 고발하게끔 유도를 하는 것이다.

이중에도 제일 혜택을 받는 것은 아프리카 난민이다. 척박한 땅에서 캐나다로 와보니 교통비 병원비 에다 고등학교까지 무상으로 혜택을 밭고, 거기에 더해 아이를 5~6명은 낳으면 대학까지도 무료로 다닐 수 있는 특권을 주어 자기나라에서 기근에 허덕이든 그들에게는 지상낙원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반대로 소규모, (커피숍. 식당. 세탁소. 옷가게 미장원)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분 들들은 원성들이 크다. 할 일없이 놀고먹는 이들의 몫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평등으로 인해 소상인들로 부터 자칫 사회주위 국가로 오인을 밭기도 한다.

부자들이야 세금이 올리던 떨어지던 소털빼기라 상관이 없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장사치들에게는 높은 세금은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기름. 금. 은. 동. 철’ 등 광물들이 지하에 무진장한 묻혀 있는데 하나도 손을 안 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다음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이면서 고작 나무만 벌목해 미국으로 수출을 한다.

그것도 자체에서 가공품을 만들어 자국(캐나다)에 시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인건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나무를 미국으로 팔아 거기서 가구를 만드는 것을 다시 수입해오는 미련한 나라다.

후손들을 위해 아껴둔다고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지가 돼 손을 내밀고, 강도가 설치고, 추운겨울에 노상에서 얼어 죽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굶자는 이런 모순도 있단 말인가? 자고나면 변천하는 한국사회를 비교하면 아둔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아무리 지하자원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것은 하나도 건드리지를 않고 애꿎은 소상인들과 투자이민 자들에 세금을 부과하면 캐나다 정부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위정자들은 교과서적 탁상공론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서둘러 노동력을 활발히 하여 지하자원을 파내야 한다. 그래야 실업 율도 줄고 범죄자들도 줄고 거지도 없어 질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투자 이민자. 소상인들 세금만 고집 한다면, 현제론 세계일이지만 머지 안아 차후로 밀릴 날이 올 것이다. 아닌 말로 대도(大盜)가 안 된다면 무능보다, 때가 조금 묻은 위정자가 났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보면 본국 정치인들의 융통성이 부럽다.

 ◆ 시인 약력 : 1943년 하남시 출생, 1993년 캐나다 이민, ‘지구문학’으로 등단,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캐나다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캐나다지부 회장, 캐나다한글학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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