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무영 미사강변초등학교운영위원장(이학박사)

 

 경기도에 있는 특수시설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내용이 대부분 앞으로의 인생설계에 대한 내용이고, 수강생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동안 수차에 걸친 질문을 통해 흥미로운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즉 강의 중에 2,30대, 4,50대 그리고 60대 이상의 수를 파악한 뒤 “여러분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아야하는지 아십니까?”하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다. 100세 시대를 기준으로 2,30대는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2~3배를, 4,50대는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이상을 더 살아야 함을 강조하면 간혹 눈물을 훔치는 수강생도 있다.

이어서 “그러니 이 순간, 바닥을 찍었다 생각하고, 지금 막 태어났다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하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은 공과 은원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살자”를 강조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잘 나갈 때는 20% 뿐, 나머지 80%의 위기에 늘 대비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60년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52.4세였는데 2000년에는 74.9세에 이르러 과거 40년 동안 평균수명이 22년 이상 증가됐다.

이제 머지않아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앞으로의 인생 설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인생은 강제적 의무와 책임을 지니며 살아간다.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신속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특히 우리나라 노령화 속도가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노인은 적어도 20~30년 이상의 은퇴 생활을 갖게 되며, 이와 같이 기나긴 노년기에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며, 여가활동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의 문제는 노인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의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이 시기는 그동안 강제적 의무와 책임에서 해방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비로소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이런 찬스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며 재정적인 대비를 함으로써 질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첩경임을 인식해야 한다.

‘인생 백년에 고락이 상반’이라는 말이 있다. 즉, 인생살이에 괴로움과 즐거움이 반반 이란 뜻이다. 인생은 생각에 따라 즐거울 수도 괴로울 수도 있다.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앞으로 4,50년 이상을 살아가야하는 청장년들에게는 필수적이다.

배움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인생을 창출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즐거움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성취했을 때 극대화 된다. 더욱이 정년을 마치고 뜻있는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특히 중요한 덕목이다.

인생을 살면서 특히 유념해야 될 3가지의 깨달음이 있다. 첫째,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대해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기 생각만 해도 바쁜 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지레 자격지심에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둘째,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 해 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이 세상 사람을 다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 해 줄 수 있겠는가? 괜한 관심으로 우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셋째, 남을 위한다고 하는 행위들은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러니 남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 최선의 길이다.

생각만 너무 하다보면 실천하기가 어렵다. 남은 인생 새롭게 산다는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이루어 보자. 그렇게 되면 이전 보다 더 뜻 있는 삶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머지 길 다면 긴 인생을 설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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