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백 푸른교육공동체 회원(교사)

 11월 9일 낮, 나의 세 번째 ‘하남의 환경이야기’는 고니학교에서 시작합니다.

 겨울의 진객 고니 소식이 궁금하여 사진기 들고 고니학교로 바삐 달려갑니다. 고니학교는 산곡천 한강 합류부에 있지요. 그럼 한번 찾아보실래요? 실제로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은 고니학교가 어디 있어, 수변지역에 어떻게 학교를 세우냐고 따질 수도 있지요.

 맞아요. 고니학교의 실체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지요. 고니학교는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하고, 탐조 활동을 하는 장소를 뜻하기도 하니까요. 고니 고니 하는데 고니가 뭐냐고요? 고니는 백조의 순우리말이랍니다.

한강의 하남 구간은 겨울철새 도래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강이 넓고 여울이 있으며 습지가 발달하여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요. 그리고 한겨울 웬만한 추위에도 한강이 얼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팔당댐에서 일정한 수온의 물을 끊임없이 흘려보내는 탓이지요.

이런 까닭으로 해마다 겨울철새들이 이곳을 찾고 있고 그 수효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 새들 중에 대표적인 겨울철새가 바로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류인 것이죠. 우리나라를 찾는 고니류는 혹고니, 큰고니, 고니가 있는데 주로 큰고니가 이곳을 찾는답니다. 오리보다 몇 배나 큰 고니가 많게는 300여 마리나 온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런데 요즘 고니학교가 심란합니다. 다름 아닌 산곡천 자연하천 복원 공사 때문인데요. 한강 합류부 고니학교에 삽차를 들이대고 있답니다. 산곡천 유지용수 마련을 위해 취수정과 펌프장을 만든다는군요. 그것도 겨울철새들이 머무는 내년 3월까지...... 그렇게 되면 고니학교를 찾던 철새들은 다른 곳으로 더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고니학교 탐조 프로그램은 푸른교육공동체가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생태 환경 우수 프로그램입니다. 고니학교는 11월부터 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현장(산곡천 한강 합류부)에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면 온라인 카페 푸른교육공동체 또는 전화로 사전 신청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활동 시간에 고니학교로 직접 와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올 겨울 고니와 함께 겨울철새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고니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소개하면, 먼저 유니온파크전망대에서 당정섬 일대 한강을 관찰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망대에는 고정 망원경이 설치되어 겨울철새들, 특히 고니가 몇 마리나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다음은 고니학교로 나가보면 다양한 철새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쌍안경(망원경) 없이는 곤란하지요. 다음은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댐 아래 전망대가 좋아요. 고니와 물새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그밖에 시간도 충분하고 산책을 즐기면서 겨울철새를 보고자 하면 미사리 둑방 ‘환경을 생각하는 길’을 추천합니다. 고니뿐만 아니라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를 만나는 행운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강바람 겨울바람이 아주 차요. 단단히 방한 준비하고 하남시를 찾은 귀한 손님 겨울철새를 맞으러 고니학교로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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