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섭 백제문화연구회 회장(역사문화 신지식인)

금성과 관련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민둥산 고분이 조성된 것은 백제초기로서 용신(龍神)과 맥을 같이하므로 한강변 침수지대에 조성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방후원분(금성분)에 팔번신사(八幡神社)를 세워서 숭배한 신전(神殿)으로 숫자적으로 가장 많은 무사(武士)의 혼을 숭배하는 신사(神社)이다.

민둥산 금성분에도 신사(神社)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불교가 유입되면서 용신과 관련된 금성의 전통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세계 최대의 고분을 조성한 금성의 용신사상이 쉽게 단절되기 어렵다는 것은 신석기 시대부터 내려 온 수천 년 전통이므로 불교가 유입되어도 쉽게 없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예로서 우리의 불교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토착신앙인 산신각과 칠성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 보다 더 영향력이 컸던 금성의 용신사상이 제외 소멸 되었다고 하기에는 원인과 이유가 밝혀진 것이 없다.

백제지역에서 발생한 금성의 최대 고분이라면 고구려 신라 보다 다른 면으로 나타나는 불교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삼국 불교의 차이점으로는 대표적인 것은 익산의 미륵사지로서 미륵 신앙이 가장 활성화 된 곳이 백제지역이다. 미륵이라는 어원의 뜻을 살펴보면, 훈몽자회(訓蒙字會:1527년에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 )에서는 ‘미르’는 용(龍)이라는 이름으로 물과 관련된 우리말임을 알 수 있다.

미륵불의 어원과도 상통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여러면으로 입증이 되고 있다. 미리내 라는 명칭은 우리말 왜 ‘미리’ 준비 하지 않았느냐 에서도 알 수 있는 것은 최상위에 있는 하늘하천이 ‘미리내’ 이다.

 금성에서 발생한 용을 미르라고 하는 것은 아침에 금성인 샛별이 제일 먼저 뜨는 별, 즉 미리 나타나는 별이 금성(하늘의 용(龍)) 미르이다. 먼저 미리 떠오르는 금성에서 용의 문화가 발생하였으므로 미리 또는 미르는 용과 같은 뜻이다.

이와 함께 고대의 강(江)은 우리말로 ‘가람’이라 하였고 스님이 수행하고 생활하는 곳도 가람(伽藍)으로 하천과 관련된 사찰임을 알 수 있다.(왼쪽<그림1> 익산 미륵사지 입구의 하천수로(水路) 양쪽에 세워진 고도리 미륵불)

사찰에 용의 그림이 많은 것도 불교와 관련되어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미륵신앙은 용화세계의 구현과 보다 깨끗한 사회를 갈구하는 정토(淨土)사상 등은 모두 근본은 깨끗한 물로 정결하게 하고자 하는 뜻과 같다.

불도를 닦는 곳이 가람이며, 강(江)의 역할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물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세속의 먼지를 씻어 주는 역할로서, 물 한 그릇 떠 놓고 비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부합이 되는 사상이 미륵신앙이다.

익산의 미륵사지 창건에 대한『삼국유사』의 기록에는 백제 30대 무왕(武王)이 왕비와 함께 용화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 가던 중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연못 속에서 세 명의 미륵부처가 나타난 것이다. 미륵 부처의 출현에 놀란 왕비는 무왕에게 세 명의 미륵 부처를 위한 절을 지어 달라고 청한다.

연못에서 나온 미륵 또한 물과 관련된 부처이며, 우리말에 물의 뜻을 표현하는 ‘미’자가 포함된 어원은 미나리, 미꾸라지, 미리네, 미역, 미더덕, 미루나무 등이다.

미륵에 대한 것을 알고자 우선 불교의 큰 줄기를 살펴보면 우리의 삼신사상과 같이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불로 다음과 같이 나누어져 있다.

과거불 ~ 석가모니불의 전생에 수기(授記)를 주었다는 연등불(燃燈佛) 현재불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미래불 ~ 아일다(阿逸多) 아일다는 석가모니불로부터 수기를 받고 도솔천(兜率天) 에 올라가 미륵보살로 계시다가 말법시대 고해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하생(下生) 한다는 미륵불을 말한다.

 미륵은 미래의 부처로서 희망과 구원의 부처로 구세주라는 마이트리아(maitrea)에서 나왔다고 한편 알려져 있으나 어원적으로 는 유사성이 미흡하지만 결부된 뜻은 같다 .(왼쪾 <그림2>는 국보제 8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

마이트리아는 부처님의 수제자로서 수기를 주어서 미륵불이 되게 하였다는 것으로 사제(師弟)지간으로 천문으로는 태양과 금성의 관계와 같다.

마이트리아의 어원은 미트라(mitra)로서 이는 약 4,000년전 페르시아에서 발생되어 이후 인도 이란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로마 등지에서 절대적인 신으로 널리 신봉된 광명신(光明神) 혹은 태양신의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교의 근본이 천문과 관련된 만큼 불교도 토착 신앙과 함께 큰 줄기는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륵 상생신앙은 현재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머물면서 설법하고 있으며 왕생하기를 바라는 신앙이며, 미륵 하생신앙은 미래에 미륵보살이 성불하여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널리 중생을 구제 한다는 하생신앙을 뜻한다.

미륵 사상은 용화(龍華)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물과 관련된 깨끗한 세상을 뜻하는 것이다.

미륵의 정토(淨土) 사상과 미륵이 머무는 곳은 도솔천(兜率天)의 궁전을 여의전(如意殿)이라 하는 것은 용의 여의주(如意珠)와 같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

도솔천의 천주(天主)를 미륵이라 부른다는 것은 하늘 하천에 있는 즉 사람이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되어 머무는 곳으로 수많은 별들이 모여 있는 은하수는 하늘 하천으로 용화 세계로 보았던 것이다.

수많은 별들이 있는 은하수가 있는 곳은 민중의 대승 불교라는 사상이 정립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대승의 미륵사상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용어 자체가 용화수(龍華樹), 용화(龍華), 정토(淨土), 여의전(如意殿), 도솔천, 등으로 모두 하늘, 용과 관련되어 있다. 미륵은 대승의 민중불교로서 이들을 보살(菩薩)이라고 하는 뜻은 지혜의 불자로서 깨달음의 다수 민중을 뜻하고 있다.

대표적인 불상으로는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으로 여성을 상징하고 있어 음(陰)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그림2 참조) 머리에는 특이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는 것도 태양의 삼신사상과 연관이 있는 관모임을 알 수 있다.

모악산 금산사의 미륵전의 1층은 대자보전(大慈寶殿)이며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은 미륵전(彌勒殿)의 현판으로 한 건물에 제각각 다른 현판이 붙어 있다. 용(龍)과 미륵은 한 건물에 포함될 만큼 동질성과 미륵의 발달과정을 알 수 있는 층위의 구조이다.

또한 금산사의 미륵전의 유래는 원래 용이 살고 있던 연못이었으나 참숯으로 연못을 메워 용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미륵전을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륵불이 출현하는 곳이 용화세계의 용화수 아래이므로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며, 미륵존상을 모신다고 하여 미륵전이라고도 한다는 명칭에서도 용과 미륵은 동일시하였다.

토착 신앙의 태양을 보좌하는 금성, 즉 용(龍)에서 발생한 사상임을 알 수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의 기원은 하늘의 은하수와 지상의 하천과 지하의 황천으로 구분한 고대사상에서 은하수에서 머물면서 말법시대 하생한다는 것이 미륵신앙으로 결부된 것이다.

 즉 금성인 용이 은하수에 살다가 지상으로 윤회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전국의 미륵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하천변과 물이 있는 곳에 조성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왼쪾 <그림 3>은 원금마을 할매 미륵불이 가수교 아래 양천강을 굽어보고 있다.)

익산 미륵사지를 조사하면서 하천을 사이에 두고 남녀 미륵 불상이 마주보고 조성된 유적(고도리 석불 입상)에서 미륵 신앙이 물과 관련된 종교임이 확인 되고 있다.(그림1 참조)

또한 합천군 삼가면 원금마을 가수교 앞에도 할매 할배 미륵 석상이 양천변에 조성되어 있다.(그림 3 참조)

이곳의 제사는 정초에 술잔 9개 국과 밥도 각각 9그릇으로 음식을 9개씩 놓는 것이 특색으로 태양의 숫자(1(떠오르는 태양)+8(금성)) 9의 성수대로 밥상을 진열한 것이다.

익산 고도리 석불 입상도 남자와 여자로 한쌍을 이루고 있어 장승의 천하 대장군과 지하 여장군과 같은 남녀를 이루고 있다.

물과 관련된 미륵 신앙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은 다음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미륵불을 하천변에 설치하게 된 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물이 흘러가는 윤회(輪回)의 길이 하천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승과 저승의 사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후세를 인도하는 후세불로 알려진 미륵신앙의 사상과도 일치한다. 미륵신앙이 왕성한 곳은 한반도로서 불교의 발상지 인도는 물론 중국에서도 활성화 되지 않은 특성이며, 특히 고구려와 신라 보다 백제지역에서 번창하였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백제 때 창건한 김제 모악산 금산사의 미륵전과 익산 미륵사지이다.

백제의 미륵사상은 백제가 멸망하기 전에 이미 활성화 되었고, 그 이후의 후백제 견원과 철원에 도읍을 정한 후고구려의 궁예도 건국의 이념으로 자신이 미륵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미륵사상을 내세운 것이다.

잘못생각하면 백제가 멸망한 뒤에 부흥을 기다리는 미래불로 미륵신앙이 번창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미륵사상은 강하였던 것이다.

 익산미륵사지나 전주 모악산의 금산사의 미륵전은 미륵 신앙의 근본 도량이며, 모악산 금산사는 백제 법왕 1년(서기599년)에 창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왼쪽 그림4 <그림 > 모악산 금산사의 미륵전)

용의 사상이 포함된 미륵이 다른 나라보다 활성화 된 것은 토착의 용신사상과 불교가 결합한 것으로 불교사에 큰 획을 끗는 한국 독자성이 있는 불교문화이다.

미륵불의 미래불이 유독 한국에서만 번창하게 된 것은 금성에서 발생한 용의 종주국이 한국으로 기초적인 용사상과 불교와 결합하면서 미륵신앙의 성지가 된 것이다.

특히 백제지역이 미륵신앙이 더 강하였다는 것은 세계최대고분인 민둥산 금성분에서 용의 문화가 이미 발달한 지역으로 미륵 신앙이 번창하는 바탕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돌칼에 새겨진 금성의 문양과 청동기 초기의 비파형동검과 백제시대 세계 최대의 민둥산 금성분에서 미륵신앙으로 전해진 용의 문화가 전승된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특히 삼국중에 백제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금성분과 금성에서 발생한 용의 문화로 이어지고 용의 문화에서 미륵사상이 왕성하여 익산 미륵사지와 같은 거대한 유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왼쪽 <그림5 >는 익산 미륵사지 )

물 한 그릇 떠 놓고 비는 민족으로 물이 하늘로 올라가 빗물이 되어 윤회하는 것에서 미래불인 미륵불교의 교리로서 사람도 사계절이 반복되는 것과 같이 미래를 믿게 된 것이다.

고대는 자연의 물질에 대한 신앙이 발달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생명과 관련된 물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것이다.

백제의 미륵사상은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일본의 국보 1호인 금동미륵보살상으로 동양의 비너스라 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다. (왼쪽 <그림6 > 일본 국보 1호 백제의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아침의 문화 금성과 관련된 문화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방대하고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민둥산 금성분의 연속적인 문화성은 사라지지 않고 불교에서는 미륵불로 승화 되어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미륵 신앙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만이 가장 활성화 된 신앙이며, 그 중에서도 백제의 미륵신앙이 으뜸으로 그 뿌리는 세계 최대의 고분인 금성의 고분에서 나타나고 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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