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박한솔 (주)에이치에스교육그룹 대표이사

 

 70·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학부모들은 현재 아이들의 학업 부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식과 정보의 증가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빠르고 변화무쌍한 현재의 교육과정이 예전 학부모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을 위한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예전 입시인 학력고사가 이해, 기억을 묻는 사실적 정보처리능력을 요구하였다면 우리 아이들이 평가받는 현재 수학능력시험은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추론적 정보처리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의 총량이 몇 년 만에 배로 증가하고 불과 몇 개월 만에 새로운 지식이 생겨나고 과거의 지식 중 절반이 소멸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그 지식의 생성과 유지, 적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으며 학습에서의 이러한 활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1960년에 이미 유네스코에서는 “학습방법의 학습”을 공식표어로 내걸고 학습자가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는데 있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야함을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국내 교육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87년 한국교육개발원이 학습전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992년 6차 교육과정에서 이것을 도입하였으며 1994년 학력고사를 수학능력시험으로 바꾸고 2001년 7차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완전한 자기주도학습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와 같이 14년에 걸쳐 학습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면 2007년 대입 선발 시 입학사정관제, 2010년 고입선발 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함으로써 평가제도 또한 크게 변화시켰다.

이와 같은 변화의 핵심은 기존의 교수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고입 · 대입 평가시험에서도 결과중심의 평가에서 과정중심의 평가로 선진화된 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한다는 것이다.

입시의 관점에서 학습자의 학습력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였지만 이것은 비단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 성인 평생학습이 강조 되고 있는 것이다.

학습전략(자기주도학습)은 학생, 성인 할 것 없이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삶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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