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인생 다리가 되어.......

                              /독자기고 : 임지은 간호사(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어렸을 적 앉은뱅이와 장님이라는 동화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동화에서는 앞 못 보는 장님은 걸을 수 없는 앉은뱅이를 업고 다녔고 앉은뱅이는 장님에게 길을 가르쳐 주면서 서로 도우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황금 덩어리를 발견하여 이것을 욕심내지 않고 사이좋게 둘로 나누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에 살고 계시는 시각장애 1급인 최순하(가명, 65)할머니와 지체장애 3급인 이창수(가명, 77)할아버지는 이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독신으로 살면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시던 할아버지는 23년 전 할머니를 만나 늦었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8년 전 감나무에 떨어지는 사고로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지팡이 없이는 다닐 수 없게 되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34세에 전 남편의 심한 구타로 인해 머리를 잘못 맞아 실명하였으나 이후에도 남편의 구타는 계속되던 중 쫒겨 나게 되었습니다.

 하남시에 정착하여 동냥하며 살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지금의 할아버지를 만나 42세에 재혼을 하였습니다. 이 두 노부부는 가끔 아웅 다웅하며 다툴 때도 있지만 쾌활한 할머니와 가정적인 할아버지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하여  주위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년 전 부터 할머니는 기침을 자주하여 “처음엔 목감기가 낫지 않나 부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까운 시내 내과의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침.... 후에 경찰병원에 입원하였으나 결과는 폐에 작은 혹이 있어 수술 하지 않아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하였다가 퇴원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달 후 다시 재발된 기침....


 이번엔 기침이 너무 심해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하였습니다. 그제서야 좀 더 큰 대학병원에 진찰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폐암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설마 암일까? 란 생각이   결국은 사실이 되었으니까...  


 이제 겨우 할아버지랑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딨나?

 원망과 슬픔에 잠길 틈도 없이 치료비가 걱정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장애수당을 포함하여 60만원을 받고 있으며 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20만원을 내고 있어 둘이 생활하기에도 빠뜻한 형편인데

할머니는 시각장애인이라 순수한 진료비뿐만 아니라 간병인이 필요하기에 총 병원비로 드는 돈은 큰 목돈이 들게 분명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갑작스런 암 소식에 충격을 받으셨는지 일주일 전에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시며 쓰러지셨습니다.


 119를 불러 강동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신 할아버지는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어 지금은 일반병실에 계십니다. 할머니는 정밀검사를 위해 예약날짜를 받아 놓았지만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할머니가 간병을 할 수 없어 간병인까지 두어야 하기 때문에 병원비 걱정이 되어 할머니의 몸 상태는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일주일 동안 진료비만 150여만원 ... 아직 퇴원을 하지 않았으니 앞으로 간병비와 진료비가 더 추가 될 예정이고... 할머니가 며칠 후 입원하시면 진료비와 간병비 그리고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수술비를 내야 합니다 . 목돈을 한꺼번에 구하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지만 지금껏 그랬듯이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다리가 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눈이 되어 건강을 빨리 되찾아 두 분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후원내용 : 이창수 할아버지, 최순하 할머니의 생활비, 의료비, 수술비 등

▶ 입금계좌 : 농협 560-17-002021(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입금시 본인의 성함 뒤에 후원하고자 하는 분의 이름을 기재해주세요

             (예 : 송금자가 ‘홍길동’이고 후원대상자가 ‘순하’일 경우 “홍길동순하”)

▶ 문의사항 : 031)790-2945 임지은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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