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수 칼럼) 전 하남신문 대표

 

 하남시와 중앙대는 하남캠퍼스 건립 MOU를 파기하고도 하남시의회 감사결과에서 밝혀 질 때까지 4개월 동안 MOU가 파기된 사실을 비밀에 붙여왔고, 왜 중앙대 하남캠퍼스 MOU가 파기됐는지, 파기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가 무산된 것이 하남의 미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할 과제를 남겼다.

 하남에 대학 캠퍼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차이, 앞으로 50년 100년 500년 1천년 후의 하남이 대학이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의 차이는 어떠할까를 많은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각 도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중요도시와 대학과의 관계를 보아도 대학과 그 도시가 발전 성장하는데 얼마나 서로 기여해 왔는지 도시의 역사와 그 도시에 있는 대학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하남시민은 중앙대 유치문제가 어떻게 결정 될지 늘 궁금한 대상 이었다. 하남시에서 중앙대 유치를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는 했었지만, 하남시에서 시민들에게 진행사항 등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앙대 유치문제는 수년 동안 하남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것은 중앙대학교 하남캠퍼스가 들어서면 하남은 교육도시가 되고,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서민경제가 향상되며, 잠실과 강남이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 유치가 가능하게 돼, 시민들은 그것을 곧 하남의 발전과 미래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하남시의회의 하남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앙대 유치를 위한 MOU를 지난 3월에 파기 한 것으로 밝혀졌고, 하남시민들에게는 정확한 내용도 발표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남시민은 중앙대와의 MOU가 파기된 이유가 무엇이며, 특히 하남시와 중앙대학교 중 어느 쪽이 “MOU 파기”를 주도 했는지가 의문의 핵심중 하나이다.

시민들은 하남시가 ‘중앙대와의 MOU를 파기’할 만큼 중앙대의 요구사항이 많았는지도 궁금해 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앙대의 요구사항이 무엇 이었고. 중앙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었던 이유와 그것이 중앙대 유치를 포기할 만큼 과도한 요구였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하남시가 이러한 시민들의 궁금증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책임은 중앙대 보다 하남시에 더 큰 의혹의 시선이 갈 것이다.

하남시의 이웃 도시 남양주시는 지난 7월 25일 서강대학교와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3년만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는 남양주시 와부읍 양정동 231만m(약 70만평)규모로 추진되는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 사업구역내 36만5066m(11만평)에 설립될예정이며, 상주인원 5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유기풍 서강대총장은 협약식에서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교육과 연구, 비즈니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라며 “단순한 대학 이전이 아닌 국내외 대학·연구소·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자발적 유입을 유도, 대학과 지역의 동반발전을 꾀하는 새로운 캠퍼스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도 “남양주시는 시 면적의 50%가 그린벨트, 한강상수원 보호구역 등의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정체돼 왔다”며 명문대 유치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대학도시이자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학유치에 따른 지역경제발전을 기대했다.

하남시와 남양주시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각종 규제가 많은 비슷한 도시이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하남시는 남양주시보다 가깝고 도로 여건이 훨씬 우수한데도, 두 도시의 발전 속도는 남양주시가 하남시를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강대 유치를 성공시킨’ 남양주시와 ‘중앙대유치 MOU를 파기’한 하남시도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남시의 발전이 이웃 도시보다 뒤쳐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남시민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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