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대표 잠적 임산부등 1473명 쌀·콩 공급 중단

 수혜자 대부분 고위험군으로 공급 끊길 땐 영양결핍 우려

 하남·수원·부천·남양주·포천·가평 등 6개 시·군에 사는 저소득층 임산부와 영유아 1473여명에게 쌀·콩 등을 공급하던 업체가 돌연 연락이 두절돼 식품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남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하남시 초이동에 있는 J업체는 보건복지부가 전액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영양플러스’사업체에 선정돼 6개 시·군으로부터 1인당 6만5천원씩을 지원받아 영양 취약계층 1473명에게 매월 두 차례씩 영양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6개월 간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쌀과 분유, 달걀, 우유, 콩, 미역, 당근 등 6개 종목의 보충식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지난 8일 연락이 두절됐다.

 이 때문에 5월에 두 차례 지급돼야 할 취약계층의 영양식품 공급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아 수혜자들의 영양결핍이 우려되고 있다.

이 업체가 식품을 공급해 온 대상자 대부분이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등 영양결핍이 우려되는 고(高) 위험군에 속하는 영양취약계층이며 하남에는 모두 57명이 수혜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최저생계비 200% 미만 계층 가운데 영양결핍이 우려되는 영유아와 출산을 앞둔 임산부 등에 영양보충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8일 P모 대표와 사무실 직원들이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남시 관계자는 “지난 10일이 식품 공급일이지만 업체대표와 직원들이 연락되지 않고 공급이 중단됐고 24일에도 공급이 될지 의문”이라며 “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공급 업체 대표의 잠적으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업체를 다시 선정하기 위해서는 공개입찰을 거쳐야 하는데, 이럴 경우 통상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돼 앞으로 1~2차례 더 식품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공산이 크다.

하남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업체를 재선정하는 등 식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