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5명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향 길”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핍박과 역경을 겪어야 했던 나눔의 집 할머니 다섯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향 방문길에 다녀왔다.


 지난 9일 나눔의 집을 출발한 할머니들은 대형 리무진버스를 타고 경기도-경북 상주-경북 성주- 경남 밀양- 부산- 창원- 거창-덕유산을 거쳐 나눔의 집으로 되돌아 왔다.


 이번 고향방문 계획을 추진해온 ‘팔도한마을대동회’ 신우식 회장은 “지난 해 나눔의 집에서 있었던 광복절 행사에서 할머니들의 고향방문을 약속했다며,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실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할머니들의 고향 방문길에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시는 박옥련 할머니(88)와 이옥선 할머니(81) 등을 포함해 총 5명의 할머니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나눔의 집에서는 자원봉사자 및 간호사를 포함해 7명의 직원들이 이들과 동행했다.


 또한 ‘팔도한마을대동회’에서는 11여명의 남,녀 회원들이 동행해 할머니들의 고향방문에 따른 제반 뒤처리를 전담했으며, 가나안신협에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적극적인 후원을 했다

 이밖에 경상남도 도청에서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고향방문길을 돕기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에 동참했다.


‘광복절 기년 나눔의 집 할머니 고향방문’을 실무적으로 추진해온 ‘팔도한마을대동회’ 이상성 준비위원장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고령인 관계로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꽃다운 열네살의 나이에 일본순사가 찾아와 “군화 끈 만드는 공장에 일하러 가야한다”고 윽박질러 끌려가, 이후 봉천과 훈춘, 파푸아뉴기니, 일본 등지에서 한 많은 세상을 살아야 했던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이번 고향 방문길은 눈물과 회한, 통곡이 가득한 역사의 한 순간이 되었다.



하남신문(www.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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