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하남행복한가정상담소, 지난해 800여건의 상담

 

지난 2001년 ‘하남행복한가정상담소’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가정폭력의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치료와 보호를 제공하며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사진 좌로부터 신혜영, 박주현, 박희숙 사회복지사).

가정폭력이란 가정네 구성원 사이에서 힘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 힘과 폭력으로 피해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성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이다.

부부간의 갈등, 부모 자식, 친인척,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원치 않는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피해자나 가해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 이곳에서 상담과 치유프로그램 참여로 새 삶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이 상담소는 부부갈등, 성폭력·성상담, 이혼, 가족문제 등 802건의 상담사례를 기록했다. 이곳에서 주로 하는 상담활동은 가정폭력, 외도, 부부갈등, 시집갈등, 가족문제, 자녀문제, 어성·아동·노인문제 상담 등 개별상담과 부부상담, 가족상담 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 상담원 보수교육, 여성의식 향상교육, 학부모·지역주민 교육을 함께하고 있다.

하남지역에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폭력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으로 경각심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곳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가정폭력 가해자를 위한 교육이다. 지난 2004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의 상담수탁기관으로 지정된 ‘하남행복한가정상담소’는 지난해까지 36차례 가정폭력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정폭력의 가해자 신분으로 이곳에 온 이들은 교정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초기에는 마음을 열지 않고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상담소 직원들은 그들을 범법자로 보는것이 아니라 교정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고 세심한 상담을 진행해 가해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법원의 판결을 통해 교정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지만 가해자 스스로 찾아와 교정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고정관념이나 습관 등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많다. 습관과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게 하기 위해 상담사들은 가해자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 상담에 임한다.

교정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다.

박희숙 소장은 “가정폭력 자체를 엄벌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담과 교정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가해자들은 교육을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교정의 효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보호 비용과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담당 기관과 연계해준다.

가정폭력에 관련된 민사, 가사 사건에 대한 무료법률상담과 무료법률구조신청을 도와주며 피해자를 위한 긴급지원(금전 또는 현물)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박희숙 소장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그 사실이 알려지기를 두려워해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감추는 사례가 있는데 상담소를 방문해서 상담을 하다 보면 치유받을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의:794-4111/홈페이지:www.gohappyhome.org)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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