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영 씨가 운영하는…‘덕풍골 칡냉면’

SBS TV프로 다수 출연 ‘복조리의 달인’

뜨거운 여름, 타오르는 태양볕을 피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먹으며 덤으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나무 공예가 임건영(64·하남공예명인협회 회원) 씨가 운영하는 덕풍골 칡냉면. 이곳은 음식점이면서 수준 높은 대나무 공예작품 전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지역에서 유명인이 된 임건영 씨는 더 많은 작품을 보고싶다는 지인들의 요청에 가게 한 켠에 자그마한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화려한 조명이 있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전문 전시장은 아니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방문객들은 만족하고 있다.

임건영 씨는 SBS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과 ‘스타킹’에 출연해 복조리 달인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평생 마음속으로 간직했던 대나무 공예가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어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공예부문 입선과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예총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규모의 미술대전 3회 수상과 올해 부채예술대전에 초대작가로 활약하면서 대나무 공예를 알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작품을 만드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8월 말에는 제3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전국규모의 미술국전이라면 모두 참가해 반드시 입선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복조리 공예와 함께 대나무를 잘게 잘라 이어 붙여 꽃을 형상화 한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새끼손톱 만큼 작게 조각을 낸 대나무가 서로 이어져 국화꽃이 완성되고 장미꽃이 완성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냉면을 먹으로 오는 손님 보다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더 많다.

그럴 때 마다 임건영 씨는 작품 하나하나 선보이며 친절한 설명과 함께 대나무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임건영 씨가 대나무 공예가인 것을 모르고 냉면을 먹으로 온 방문객들도 가게 안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음식도 먹고 작품도 구경하고 일석이조라며 흡족해 한다.

임건영 씨는 “일부러 작품을 보기 위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더 좋은 공간에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그러나 소박한 공간에 내가 만든 작품을 전시해서 더 많은 분들이 보고 기뻐한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제 최종목표는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라며 하루하루 도전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임건영 씨는 더 많은 분들에게 대나무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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