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교실 자원봉사자 이 정 세

“줄맞춰~ 조용히 하고 양팔간격 좌우로 나란히!”


 처음 이 곳 복지관 큰나무 교실 체육수업 때 이 말을 연신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하남시 생활체육지도자로 첫 발을 들인 즈음에 맞춰 난 개인적으로 복지관이나 장애인센터에 있는 아이들을 지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서두에 말한바와 같이 줄 세우고 통제하는데 곤욕을 치루기 일 수였다.


 체육이라는 과목 특성상 활동적이고 몸을 사용하기에 아이들은 마구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고, 가지각색의 성격과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집단인지라 충돌도 있었고, 시끌시끌해 스포츠실안은 북적대는 시장판과 같았다. 이러다가는 목소리만 높이고 수업이 이뤄지기 힘들 꺼라 생각하였고 난 아이들 통제계획수렴을 세웠다.


 수업 전에 매트를 깔고 기다리기, 선생님이나 어른을 보면 꼭 인사부터하기,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걸리면 벌 받기 등, 특히 수업시작 후 5분간은 명상의 시간을 갖고 하루 일과를 반성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더니 아이들이 차차 변하였고 나름 나와 아이들 사이에 룰이 생겨 수업이 원활해져 가기 시작하였다.

 아이들도 나를 보면 저 멀리서 뛰어와 내 품에 안기고, 팔에 매달리고 나를 무척이나 반겨했다.


 노력과 인내의 결실일까? 수업시간이 기다려지고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가 많아졌고 큰 보람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수업을 진행한지 이제 1년6개월째...아이들이 나에게 적응하고 변하듯이 나도 변해가고 아이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이런 봉사를 통하여 나 자신도 매우 성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체육이라는 특수한 과목 때문에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고 나와 아이들 사이에 하나가 되는 끈끈한 무언가가 살아 숨 쉼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갖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게 더욱 노력해야하겠고 나의 교육방침인 “눈높이 교육”을 통하여 지도하는 복지관 큰나무 교실 아이들의 “건강지킴이”가 되어야겠다.



 “얘들아~아프지 말고 건강히 자라다오. 건강이 최고인거 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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