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흥지구 이어, 민간아파트 공급 차질

 하남 미사지구에 추진하고 있는 중대형 민간아파트 용지 3필지가 미분양 됐다. 최근 고양 원흥지구에 이어 미사지구 아파트 용지도 미분양 됨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민간아파트 분양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미사지구 아파트 용지 5개 필지에 대해 지난 27∙28일 청약을 받은 결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개 필지만 매각됐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LH가 용지분양을 한 5개 필지 21만㎡(6만6천여평)에는 60~85㎡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개블록(A22∙30), 60~85㎡ 및 85㎡ 초과 혼합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개블록(A23∙27∙32)을 분양했다.


이번 경쟁률을 보면 A22블록은 6 대 1, A30블록은 16 대 1을 기록했다. A22블록은 동원개발이 가져갔고, A30블록은 대우건설에 돌아갔다. A22블록엔 중소형 아파트 808가구, A30블록엔 1216가구가 들어선다. 토지 사용시기가 2013년 6월 이후여서 분양은 이르면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소형 평형과 중대형 평형을 섞어서 지어야 하는 A23,A27,A32 블록 등 혼합형 3개 필지엔 아무도 청약하지 않았다.


미사지구가 인기 있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중 한 곳이지만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주택업체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또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어 토지 대금을 빌리기 어려운 데다 토지 사용시기가 2013년 6월 또는 12월로 늦어 이자 부담이 큰 점도 미분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건설 관계자는 “토지 공급가격이 1248억~2102억원으로 높아 내부에 현금이 많거나 신용도가 좋은 건설사들밖에 청약할 수 없었다”며 “수도권에서 중대형 분양이 맥을 못 추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분양 실패 가능성이 거의 없는 중소형 필지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H가 지난 7월 고양 원흥지구에서 공급한 아파트 용지 2개 필지의 경우도 한 곳도 입찰되지 않아 차질을 빚었다. 보금자리 용지매각을 위해서 용적률 상향이나 평형 조정이 불가피 한 것으로 전망된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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