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로 부농 일군 도심 속의 일꾼…신우식 씨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어”  

하남시 덕풍동에 사는 신우식(61) 전 한국양토양록조합 감사는 오래전부터 생업으로 종사해 온 토끼사육으로 한평생을 살아 온 사람이다.

 신 전 감사는 토끼사육으로 비롯된 토끼사랑에서부터 이웃사랑까지 몸소 실천 해 온 사람으로 토끼로 인해 부자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봉사의 현장에서도 이름을 떨쳐왔다.


 한때 봉사단체인 하남에 있는 팔도한마을대동회 회장을 역임하며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향방문을 주선해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 전 감사는 지난 94년 하남시 교산동에서 대궁농원을 개원하며 토끼사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끼사업을 하기 전부터도 토끼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남달랐으며 어릴 적 고향에서 토끼를 키워온 경력이 있어 늘 토끼사육을 꿈꿔오다 비로소 시작한 것이다.


 토끼는 어미가 돼 새끼를 낳을 때부터는 한 마리가 한 달에 한번씩 10여 마리까지 새끼를 생산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처음 씨토끼 50여 마리로 시작한 토끼는 수개월 만에 2000여 마리가 돼 한국양토양록조합 조합원으로 등록되며 토끼사업을 본격시작 해 남다른 수입을 올려왔다. 봄부터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난 토끼는 가을과 겨울철에 내다 팔아 자녀 학자금이나 가계생활의 뒷받침이 됐다.


신 전 감사는 토끼로 시작된 인생 토끼로 결과를 얻는다며 지금도 토끼 사육장에서 밤낮으로 토끼들과 함께 지낸다. “매일같이 함께한 녀석들을 내다 팔 때면 가슴이 아프다”며 “애써 키운 이 녀석들을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며 함께하기에 이 사업을 그만 둘 수 없다”고 말한다.


신 전 감사는 토끼는 미래의 선진국들이 선호하는 육류식품으로 향후 마트나 가계에서 통상적으로 유통될 날도 멀지 않았다며 장래 각광받는 품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 전 감사는 “많은 농가에서 토끼를 사육해 토끼가 시민들에게 대중화 될 수 있도록 전국 토끼농가가 똘똘 뭉쳐야 한다”며 “토끼와 같은 웰빙 육류품목이 국민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상품화로 개발해 국민들에게 보다 손쉽게 공급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 전 감사는 하남시가 향후 광주향교 주변에 5만6천㎡의 대규모 시민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대해 공원 내 생태농원이나 야생화 등 우리의 전통을 되살린 테마가 있는 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했다.


신 전 감사는 시민공원 안에 토끼나 닭, 사슴 등의 자연친화적인 동물을 키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진정한 휴양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해, 앞으로 하남시가 이곳에 시민공원 조성 시 고려해봄직 한 제안으로 설득을 사고있다.


신 전 감사는 20여년의 토끼사육에서도 틈틈이 봉사활동에서도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몸담아 왔던 팔도한마을대동회에서 회장으로 있던 2007년에는 인근 광주시에 소재한 '위안부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을 회원들과 자주 찾아가 의미 있는 사업을 펼쳤다.


 신 전 감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향방문’을 주선해 가슴 뭉클한 봉사를 펼쳐 전국 매스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당시 신 전 감사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와 수난을 당했는데 해방 이후 죄인처럼 살아온 할머니들의 고향방문 소원을 이뤄주고 싶어 주선하게 됐다”며 “수 십 년 만에 고향을 찾은 할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당시 신 전 감사의 팔도한마을대동회 주선으로 위안부 할머니 5명은 경기도-경북 상주-경남 밀양-부산-창원- 거창-덕유산을 경유하는 관광과 함께 이곳이 할머니들의 고향인 고향방문을 실시해 눈시울을 적셨다.


이 처럼 신 전 감사는 토끼로 시작한 사업으로 도심 속 부농을 일군 것을 비롯해 위안부할머니들의 고향방문 봉사활동까지 이어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자신은 행운아라며 싱글벙글 한다.


신 전 감사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은 비록 처음에는 힘들고 고달플지 몰라도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다”며 “남들이 가는 쉬운 길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어려운 일을 하라”며 젊은이들에게 조언해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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