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칼럼)…본지고문

 “하남시의 청렴도는 어떤가

 지난해 조사결과 도내 지자체중

 하위권 이었다.

 해마다의 청렴도 조사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남시도 공무원에게

잘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부패하거나 잘못하면

단호한 처벌로

청렴도를 끌어 올리자”


공직자로서의 올바르지 못한 처신, 도덕적 문제 등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부패가 밝혀지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공직자들의 부패를 신랄하게 파헤쳐 볼 수 있는 인사청문회는 대표적인 청렴 잣대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우리 국민의 의식도 높아졌고 우리 사회도 공직자의 청렴(淸廉)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청렴’의 뜻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라 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청렴을 대변하는 인물은 백결 선생, 율곡 선생, 황희 정승, 다산 정약용 등이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식들에게 두 글자를 마음에 지니며 살라고 했다.


한 글자는 `근(勤)'이고 또 한글자는 `검(儉)'이었다. 선생은 자식들에게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재물보다 더 값진 유산을 남겼다.


사실 우리나라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경제성장을 최우선시 여겼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원칙보다는 융통성이 통하는 물질만능주의 사회 병폐가 만연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도덕성과 원칙이 우선시되는 사회, 청렴한 사회를 가꾸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반부패 선도국가로서 이미지 제고가 국가적 과업으로 등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 수준은 얼마나 될까? 최근의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국가청렴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렴도 점수는 5.8점으로 선진국 수준인 7점대와는 아직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 부패문제에 대한 국민의식 수준은 종래의 뇌물수수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정책결정, 관행적 편의제공 등도 부패로 인식하는 등 부패개념에 대한 국민의 윤리적 판단기준이 더욱 엄격해져 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청렴한 세상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우리 사회에 획기적인 반부패·청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청렴한 세상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하남시의 청렴도는 어떤가? 지난해 조사결과 하남시는 도내 지자체 중하위권 이었다. 해마다 실시된 청렴도 조사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남공직자들의 청렴 수준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인근의 구리시가 청렴도 꼴찌도시에서 5년만에 가장 청렴한 도시로 거듭난 것을 보면 하남시도 노력만 하면 가능할 것 같다. 청렴도를 높이려면 자치단체장의 의지도 필요하다. 자치단체장의 의지없이 청렴도시 목표달성은 어렵다.


구리시는 공직자들의 잘하는 일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부패하거나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벌로 청렴도를 끌어 올렸다.


청렴은 곧 공정한 사회를 뜻하는 것이다. 세상이 맑고 깨끗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공정한 행정이 요구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그 척도가 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청렴도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다. 그래서 공직사회의 청렴도는 시민행복지수에 비교되고 있다.

청렴을 생활화하는 공직사회 문화가 정착될 때, 청렴한 세상은 한 발짝 더 우리 앞에 다가 올 것이다. 하남시도 구리시의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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