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하남미술대전 대상…마춘희 씨

 “뜻하지 않게 대상을 받고 보니 부끄럽고 민망할 따름이다. 앞으로 열심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정진하겠다.”

 제22회 하남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춘희 씨는 수상소감을 묻자 겸손한 말투를 이어가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4년 전 문인화를 접한 마춘희 씨는 그동안 꾸준히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과정 속에서 문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마춘희 씨에게 문인화의 매력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내면의 세계에 잠재돼 있는 많은 것을 빠른 시간에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이런 매력을 십분 살리고 내면의 예술혼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바로 이번 대상작 <그 소박한 몸짓의 기도>이다.


마춘희 씨의 작품은 나팔꽃을 소재로 화폭에 담았다. 나팔꽃(Morning Glory-아침의 영광)의 영문표기 뜻으로만 따지자면 아침에 핀 화려하고 영롱한 꽃모양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마춘희 씨는 연약한 나팔꽃이 새벽이슬을 머금고 자신의 고운 자태를 뽐내며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대로 작품에 반영했다.


마씨의 이번 작품은 어떤 사물이 형성된 후의 결과적인 화려함 보다는 그것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존중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을 화폭에 담아 생명력의 귀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그는 “아침 산책길에 촉촉하게 이슬에 젖은 나팔꽃을 보게 됐다. 만약 다른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 그려진 나팔꽃의 형상은 어둠이 가시자마자 살려고 몸부림치는 애틋함이 가득한 나팔꽃이었다.”고 말했다.


섬세한 사물 관찰력에 풍부한 감성까지 더해진 이번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보통 문인화의 소재는 사군자 이지만 특이하게도 나팔꽃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자 “김기봉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존의 소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주목하다 보니 나팔꽃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마춘희 씨는 국내 중진급의 문인화가인 외산 김기봉(하남미술협회 정회원) 선생에게 사사했다. 김기봉 선생은 기존 문인화의 주류를 이루는 소재였던 사군자를 탈피해 다양한 사물을 소재로 감필기법(최소한의 먹을 사용하는 기법)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방법을 재현하며 새로운 문인화의 화풍을 제시해 국내 문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붓을 잡고 작품에 임하는 순간이 보람 있으며 삶의 의욕을 느낀다는 마춘희씨는 앞으로 계속 그림을 그리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 마춘희 약력.

단국대학원 교육철학 석사

200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09년 경기도 미술대전 특선

2010년 경기도 미술대전 입선

2010년 하남미술대전 대상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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