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이전대책 없어 대체부지 마련 시급

 하남시 미사·감일 보금자리주택건설 사업으로 이곳에 있는 공장들이 조만간 이전을 해야 하지만 이전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보금자리지구 2곳에는 토지수용으로 이전을 해야 할 공장이나 기업이 모두 26개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공장등록이 안된 창고형 공장까지 합하면 수백 개의 공장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공장은 보금자리주택사업으로 이전이 불가피한데도 자체적으로 이전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며, LH 또한 대체부지 마련에 미온적이며 하남시가 소유한 대체부지도 없어 공장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미사지구의 A산업은 5만8천여㎡이 보금자리사업지구에 수용될 계획이어서 공장을 이전해야할 형편이며 공장이전에 따른 대체부지는 적어도 6만㎡은 되어야 가능하지만 이전대책은 현재로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B레미콘은 3만4천여㎡의 공장이 보금자리사업지구에 들어가 공장 모두가 수용돼 이전이 불가피 한데도 이전대책 또한 전무하다.


특히 A산업과 B레미콘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종사자만도 500여명에 달해 하남시를 대표하는 중견업체이지만 이전대책이 없어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공장이전이 어렵게 되면 레미콘 조형물 생산에 종사하는 근로자 200여 명이 직장을 잃게 된다.


감일지구의 금형을 생산하는 C공장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으며, 미사지구내 활어유통단지 100여 곳의 수산물도매시장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있으나 이주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들은 보금자리지구 내 자족시설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LH측과 협의를 거듭하고 있으나 조성원가가 걸림돌로 작용, 원가가 비쌀 경우 다른 부지를 알아봐야 할 형편이다.


이에 중소기업 관계자는 “보금자리사업지구 내 공장이전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LH 측은 구체적인 공장이전 계획없이 주택건설사업만 추진하고 있다”며 “수 십여 개의 공장들이 문을 닫을 경우, 수많은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5일 보금자리주택 사업지구내에 위치한 공장들의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공장 이전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달까지 보금자리주택단지나 주변지역에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수도권정비계획법령과 보금자리주택건설 특별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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