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동현 / 하남신문 고문

한나라당하남시당협위원회 이현재 위원장이 주민들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것도 한 낮의 온도가 섭씨 50도를 훨씬 넘는 비닐하우스 속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하사창동의 한 가지농장에서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렸다. 부족한 농촌 일손을 들어주고, 농민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진면목을 다시 보는 일종의 체험 봉사활동이다.


그는 “농촌일손이 부족해도 땀 흘리며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는 풍토를 실감했다”면서 “오늘 내가 흘린 땀은 봉사의 땀이 아니라 세상의 땀”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가지농장을 시작으로 부추 밭, 상추농장에서 잇따라 농촌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관내 불우 장애시설과 노인정을 찾는 등 본격적인 민생탐방이 이어 질 계획이다.


그런 그에게 기자는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겉으로는 “살도 빼고, 일손도 돕고, 바닥의 소리도 듣고,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자기반성의 의지가 역력했다.


지난 총선패배와 최근의 지방선거 공천후유증 등 정치인으로서는 짧은 시간동안 꽤 많은 풍파를 경험한 그다. 그래서인지 그는 고열의 비닐하우스 속에서 단내 나는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위치를 곱씹고 있었다.


“사실 제가 언제 노동을 제대로 했겠습니까. 너무 소중한 스킨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에서 나온 얘기와 소리들을 여의도 정치가에 고스란히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가지 밭에서 한나라당이 발표한 당직명단에 제2사무부총장이 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이 대목에서 평소 그가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현장정치를 보는 듯 했다.

이현재 위원장은 “총선 때 선거에서 떨어지면 바로 떠날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가슴 아팠다”면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진심으로 현장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를 정치에 접목하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평소 지하철이 들어와야 지역이 살고, 기업도 유치해야 지역경제가 산다고 했다.

그는 “할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현재 위원장의 민생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시민들을 위한 소통정치에 있다. 의원 뺏지만 달고 빈둥빈둥 놀고먹는 의원들에 비하면 돋보이는 대목이다.

군림하지 않고 살을 부대끼며, 값진 체험을 통해 민초들의 소리를 생생하게 여의도에 전하는 대변인이 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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