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수혜자 중심의 기부식품 나눔창고로 주민센터에 푸드마켓, 이동형 푸드뱅크 등 다양한 제안

  기부받은 식품 및 생필품을 저소득층과 시설, 단체 등에 무상으로 공급하는 하남시 푸드뱅크가 지난 2001년 11월에 개소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 속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며 기부식품 나눔창고의 선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하남시 푸뱅크는 1천2백여 가구 2,500명의 수혜자가 이용하고 있다. 개점 10년차를 바라보면서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운영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수혜자들과 푸드뱅크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제도에 대해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수혜자들의 경우 시내 중심부에 있는 푸드뱅크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푸드뱅크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드뱅크 이용주민 A모(70·상산곡동)씨는 “나 같은 경우는 푸드뱅크를 이용하기 위해 걷는 것과 버스이용을 합하면 거의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몸이 아프거나 시간이 없을 때는 이동하는데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최소한 버스라도 이용 하지 않게 집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제안에 대해 허태영 사무장은 “실질적으로 수혜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돼야 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현실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혜자 중심의 시스템 변화에 대한 대안으로 미니 푸드마켓과 이동형 푸드뱅크를 제안했다. 미니 푸드마켓은 전국 367개소 푸드뱅크 가운데 하남시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으로  한 푼이 아쉬운 수혜자에게 경비와 시간을 줄이는 획기적인 제안으로 허 사무장은 관계당국에 심층 있게 검토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제안은 각 동 주민센터에 미니 푸드마켓을 설치, 푸드마켓 방문 서비스로 전환해 이용자 중심의 푸드뱅크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시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주민센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혜자를 찾아가는 이동형 푸드뱅크(차량 개조를 통한)는 예산지원 문제가 있어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허 사무장은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개선하려고 하고 있으므로 관내 기업체와 소상공인, 일반 주민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푸드뱅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허 사무장은 “푸드뱅크는 기부식품 및 생필품의 나눔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버리는 음식을 모아서 주는것이 아니고 관내 식품(식품제조)도매등 업체, 소상공인, 개인 등의 기부에 의해 운영돼 모두가 다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을 베푸는 기부자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수혜자들도 당당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점 10년을 내다보며 그동안 저소득층에 봉사해 온 푸드뱅크가 업그레이드돼 푸드뱅크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따듯한 손을 잡는 나눔의 창고가 되었으면 한다.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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