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고, 한파와 폭설로 오름세 지속돼

 지난 1월의 폭설과 한파로 인해 설을 맞이한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선물용과 차례상에 올릴 과일과 육류의 가격이 설을 앞두고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15일 통계된 하남시 소비자물가지표에 의하면 사과는 4.9%, 배는 7.5% 상승했고, 감귤의 경우 16.3%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육류는 쇠고기가 -0.6%, 돼지고기가 0.5%, 닭고기 2.5% 등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구제역 등으로 오히려 수요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명절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값이 치솟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갈치의 경우는 7.2%, 명태는 5.3%, 고등어는 8.3% 각각 올랐다.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물가조사에 의하면 도라지, 고사리, 숙주와 시금치 같은 나물은 지난해보다 무려 30% 넘게 올랐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설에 비해 전반적으로 3.1% 정도 오른 수준이라고 보고, “올 설 차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릴 때 16만4천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자고 나면 값이 오른다”며 일주일 정도 미리 장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하남시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계량기률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가격표시제 이행이 잘 지켜지는지 단속하고 있다.


하남시청 산업경제과 담당자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제수용품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 담합하는 곳은 없는지 단속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동향을 단속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의무화 규정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단속은 명절을 준비하는 2월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제수용품은 재래시장, 선물세트는 대형마트


설 차례용품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 재래시장이 16.4%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시민들이 설 제수용품을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선물세트 구입을 위해서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월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48개 전통시장 및 인접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용품 21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월 24일 밝혔다.


21개 조사품목 가운데 19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사리 등 채소와 임산물의 경우 전통시장이 2만751원으로 대형마트 2만7857원에 비해 25.5%나 저렴했고 쇠고기 등 생육은 21.5%, 두부와 가래떡, 유과, 약과는 8.7%, 과일은 5.9% 순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재래시장이 평균 13만8975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16만6254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2만7000원 가량(16.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해에 비해 설 명절 차례용품의 가격과 비교해서는 올해 재래시장의 평균가격이 4.6%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14개월만에 큰 폭으로 치솟은 생활물가로 인해 주부들의 올 설 장바구니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장재옥 기자 eunice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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