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어머니가 있는…산곡초등학교 (12)

 산곡초등학교(교장 엄상용)는 검단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하산곡동에 위치해 천혜자연 환경을 가진 교육장이다. 사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만끽하며 배움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래서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던 학생도, 대안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도 이곳으로 전학하여 자연 속에서 즐거운 학습을 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생을 포함하여 전교생이 90명인 소수의 학생이지만 알찬 수업을 주도하고 있는 산곡초등학교의 특색교육은 영어교육과 독서교육, 방과후 보육실 운영을 꼽을 수 있다.


 특색사업 세 가지 …많은 학교들이 시도하고 있으며 중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것이 영어교육이기도 하지만, 산곡초등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은 자체 개발한 교재와 자료를 활용하고 교과시간 외에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생활영어를 최대한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영어교과 시간과 재량활동 시간,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을 최대한 이용하여 영어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는데, 특히 매월 상황별 영어표현 교재를 발간하고, 그 표현을 원어민 교사에게 확인받으면 포인트를 발급받는다. 포인트는 달러로 환산되어 한 학기에 한번씩 열리는 파티 데이(Party Day)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을 감안하여 현지생활 영어를 활용하는 고급반과 교과보충수업을 심화학습하는 중급반으로 나누어 수업한다. 원어민 교사와 팀을 이뤄 영어를 담당한 최인숙 교사는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위해서 “환경을 만들어줘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학급을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학교의 도서관이 리모델링되고, 독서축제를 통해 독서의식도 함양되어 학생들의 독서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특색사업 세 번째는 방과후 보육실 운영이다. 이 시간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교과과정에서 접하지 않은 새로운 체험을 통하여 좀더 즐거운 활동을 경험한다. 보육교육을 담당한 교사의 봉사정신과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참여는 산곡초등학교의 보육실 운영을 더욱 뜻깊게 한다.


 61년 전통의 활발한 동문회 활동과 학부모 100% 교통지도 …산곡초등학교는 61년 전통이 배출한 동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방과후 학교 사물놀이팀의 악기구입과 학교 특성상 운영되어야 할 통학버스 운영도 동문들의 몫이다. 학교를 돌아보는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마다하지 않는 동문들이 있기에 학생들을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학교를 구성하는 세대가 모두 57세대의 적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등교시간 교통지도에 100% 동참하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참여하여 학생들의 등굣길을 지켜주고 있다.


 무인상점 운영하고 봉사활동 주도하는 어린이회 …산곡초등학교의 학급 임원 14~15명으로 구성된 어린이회는 특별하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학교 내에 설치한 문구용품 무인상점을 어린이회가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무인상점을 통하여 경제교육과 정직성교육을 몸소 배우고 있다. 


 또한 어린이회는 인근의 장애인시설인 작은 프란치스코의 집과 자매결연협약서를 체결하고 지난 해 5월부터 한 학기에 한번씩 봉사활동을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자발적인 모금운동과 학생들의 유대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산곡초등학교는 적은 학급이지만 생활지도와 인성지도를 철저히 하는 교장의 지침에 따라 알차고 충실한 초등교육 수업을 실현하고 있다.


<장재옥기자 eunice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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