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평균 309만원, 주민들 수준에 못미칠 듯

미사보금자리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토지보상비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미사지구에는 총 5조 1140억원이 풀린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개발계획(지구계획승인 고시)에 따르면 하남 미사, 강남 세곡, 서초 우면, 고양 원흥 등 4곳의 토지보상비(용지비)는 모두 7조824억원이었다.


지구별로는 ▲하남 미사지구가 5조1140억원으로 4개 지구 전체 보상비 추정액의 72.2%에 이른다. 이어 ▲강남 세곡 8444억원 ▲고양 원흥 7832억원 ▲서초 우면 3408억원 등이다. 이들 4개 시범지구는 현재 진행 중인 지장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필지별 감정평가를 거쳐 보상에 착수한다.


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토지보상비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자금은 이르면 연말께부터 서울 2곳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하지만 하남 미사지구는 타 지역에 비해 토지주들의 거부로 그동안 지장물조사를 제때 실시하지 못해왔다. 이유는 토지보상비가 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상비 지급 또한 늦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보금자리 시범지구 개발계획을 고시하면서 추정한 보상비(용지비)는 토지 및 지장물 보상비와 영업·영농 등 손실보상비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된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를 조성하는 데도 보상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은 4개 지구가 서울시내에 있거나 가깝다 보니 개발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땅값이 그만큼 비싸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상비를 개발면적으로 나눈 3.3㎡당 평균 단가는 △하남 미사(546만2689㎡)지구 309만원 서초지구(개발면적 36만1948㎡)가 311만원이다. 이어 △강남세곡(94만677㎡)지구 296만원 △고양 원흥(128만7262㎡)지구가 201만원 수준이다. 하남 미사지구 보상단가가 강남 세곡지구보다 비싼 것은 우선해제지역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공장이나 비닐하우스 등의 지장물이 많아 손실보상비(영농·영업 등)가 훨씬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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